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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방송사 최종면접 합격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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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1, 2013, 00:11:36

[언론고시 특강 ⑥]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지난주 금요일. 두 곳의 방송사에서 신입사원 최종합격 발표를 했다. 지상파 방송인 MBC와 종합편성채널인 MBN이다. 필자가 재능기부로 멘토링하던 학생 중 하나가 수백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이 학생을 처음 볼 때부터 방송체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소 발음이 새는 것이 단점이었지만, 약간은 화려한 외모에 자신감, 톡톡 튀는 언변에 방송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나뿐만은 아니었다. 지인인 현직 앵커도 (말이 끊겨 공허한 순간)가 뜨지 않도록 말을 던지는 순발력도 있었다는 평가를 받은 학생이기도 했다.

 

특히, 이 학생은 이론적 배경이 탄탄하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었다. 대학 재학 시절 공부를 빡세게했던 것. 요즘 대학생들이 어려운 이론 공부를 멀리하고, 쉽게 스펙을 쌓을 수 있는 홍보대사 같은 활동에 전념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멘토링을 시작한지 6개월 만에 결국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 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면접이었다. 필기전형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답안을 참고하면서 독학을 할 수 있다. 실무평가 역시 스스로 답을 찾아냈다. 하지만 면접에서는 자신감이 없었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가도 다음날 결과가 나오면 탈락자가 되는 것이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내정자가 있다’ ‘면접에서는 평가를 안 하는 것 같다등의 이야기까지 나온다.

 

면접은 어떻게 합격할 수 있을까. 면접의 포인트는 크게 신입사원으로서의 패기와 포부 신참 저널리스트로서의 근성과 창의력 시사 이슈에 대한 감수성 각 언론사별 경영·보도제작·편성 방향에 대한 이슈 공감 등의 4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필기시험과 카메라테스트 등을 마치고 진행하는 실무면접과 실무(합숙)평가를 마치고 진행하는 임원면접 등 두 가지 차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두 가지 면접 모두 메커니즘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패기와 포부다. 필자는 멘토링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합격한 신입사원이라고 가정하고 꿈을 펼쳐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실제로 면접장에 들어선 지원자들은 자신이 신입사원이라기 보다는 평론가의 입장에서 해당 언론사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미국 학자들의 이론이나 외국 매체의 사례를 들면서 면접보러 간 언론사를 꾸짖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결과가 좋을 가능성이 있을까?

 

언론사 역시 하나의 기업에 불과하다. 게다가 인터넷과 모바일이 득세하면서 기존의 올드미디어격인 언론은 어느 정도 수익과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이를 함께 공유할 수 없는 사람은 결코 합격을 할 수가 없다. 시사이슈에 대한 이야기 역시 현직자들과의 어느 정도 공감 내지는 의견 교류가 가능한 수준은 돼야 한다. 혼자만 달리 생각하는 독불장군이라면 탈락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여기에 하나 더 추가되는 덕목은 () 식상함이다. 어떤 기자가 되고 싶냐고 하면 현장을 뛰는 종군기자 이야기를 한다. 아나운서 롤 모델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3~4명으로 압축된다. 칼럼니스트는? 존경하는 PD? 유명한 사람이 뻔한 것은 알지만 다들 약속이나 한 듯이 앵무새가 된다. 차별화라는 관점에서 무슨 평가를 받을지는 뻔하다.

 

자신감 역시 중요한 요소다. 필자는 이번에 합격한 학생에게 사정없이 면박을 줬다. 어림잡아 300번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때로는 인신공격에 가까울 정도로, 때로는 팩트가 틀렸다고 몰아부치기도 했다. 이유는 뻔하다. 어떤 경우에도 쫄지말고, 당당하고 참신한 느낌을 유지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실제로 언론사의 면접관인 차장 이상의 간부들은 자신이 최고의 언론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의 공격에 맞설 수 있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면접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듣고 싶어하는 이야기의 균형을 잘 맞추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할 수 있는 사람은, 기자가 된 당신이 취재 현장에서 만난 인터뷰이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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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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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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