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주가 차별화가 한동안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지금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펀더멘털의 격차와 코로나19 대응 수준 차이 등이 주가 차별화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KTB투자증권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가 차별화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글로벌 증시가 저점을 기록했던 작년 3월 대비 올해 11월 MSCI 선진국 지수는 75% 올랐고 신흥국지수는 50% 올랐다.
KTB투자증권은 팬데믹 정점에서 벗어난 올해 상황에 주목했다. 올해 초 대비 S&P500이 25% 오른 동안 MSCI 신흥국지수는 거의 제자리였다. 브라질은 12% 하락하고 인도는 26.3% 오르는 등 신흥국 안에서도 주가 차별화는 뚜렷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주가 차별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선진국의 신흥국과 기존 펀더멘탈의 차이, 코로나19 대응 및 재정지출 측면의 우위를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로 볼 때 위드 코로나 환경에서 선진국 경제활동이 신흥국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선진국 경제가 원래 지니고 있는 기업의 혁신성장, 넓은 내수기반 등의 장점을 통해 신흥국보다 고용과 생산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빨리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선진국과 신흥국 GDP대비 재정지출 비율의 차이가 지난 19년 6.9% 포인트에서 20~22년 평균 11.5% 포인트로 확대를 예상했다. 선진국 재정지출이 자국의 경기부양과 기업 경쟁력 확보 목적에 중심을 두며 신흥국에 대한 낙수효과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보통의 경기확장 국면에서는 신흥국경제의 성장속도가 선진국보다 더 빠르고 물가상승률 격차도 점차 커진다”며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그런 모습이 관측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가 차별화는 조금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