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총성없는 보험 대전(大戰)이 시작됐다.
2816년 새해가 밝자마자 일주일 동안 보험 신상품 20개가 쏟아져 나왔다. 보험사들은 1월 새 상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데, 지난해 보험산업 자율화 방안과 맞물리면서 상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사망을 담보하는 종신보험을 기본으로 회사별로 변액을 추가하거나 질병 보장을 강화하는 등 세부적인 상품 구성을 달리했다. 손해보험사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을 시작했고, 일부는 유병자 전용 보험을 출시해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는 올해 1월 첫째주 9개사에서 12개 상품을 내놨다. 이들 상품은 크게 종신보험, 유병자보험, 암보험으로 나뉜다. 같은 기간 손보사는 7곳에서 8개 상품을 출시했는데, 주로 자동차보험 CM(Cyber Marketing)채널 상품이다.
생보사들의 키워드는 보장을 강화한 종신보험이다. 한화생명과 현대라이프,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에 변액을 적용해 사망보험금과 질병 진단비를 펀드수익률에 따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질병보장 범위를 기존보다 확대하면서 비갱신형(100세)으로 내놨다.
중형사 중에선 신한생명과 동양생명이 보험계약을 해지할 때 돌려받는 환급금 비율을 낮추는 대신 보험료를 기존보다 15~25% 저렴한 종신보험을 선뵀다. 이 보험은 지난해 ING생명에서 가장 먼저 출시해 5개월 만에 가입계약 3만2400건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종신보험이 대거 출시된 이유를 두고 수익성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보험사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상품이다”면서 “특히 변액종신으로 수익률에 따라 보장을 늘릴 있는 데다 금리부담도 덜 수 있어 올해 변액상품으로 경쟁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농협생명은 제도개선과 맞물려 농민들에게 특화된 보장을 제공하는 농(임)어업인재해안전보험을 출시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1일 온라인 전용 암보험과 5대 성인병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해 저렴한 보험료로 특정 질병을 집중보장 받을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복수의 생보사 관계자는 “회사별로 라인업된 상품종류에 따라 고객과 설계사의 니즈가 달라 신상품의 종류도 다를 수 있다”며 “올해 건강보험은 주계약이 가벼운 대신 특화된 보장으로 담보하는 보장내역이 달라 보험사별로 판매전략도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자동차보험료 1사3가격제(1회사 당 채널별로 3가지 보험료를 책정)가 허용되면서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에서도 잇따라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설계사채널보다는 보험료가 15~20%가량 저렴하다.
보장을 특화해 내놓은 상품도 있다. 한화손보는 3대질병(암·심근경색·뇌출혈)을 집중보장하는 상품을 선뵀고, KB손보도 50~75세 연령이 3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별도의 심사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을 판매한다.
동부화재는 올해 첫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해 암·뇌혈관·심장질환을 초기부터 말기까지 단계별로 진단비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메리츠화재도 임플란트와 브릿지 등 치과 치료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렸고, 안과·이비인후과에서 치료목적인 수술에 대한 보장을 특화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 다이렉트 출범은 이미 작년부터 예고됐던 것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외에 보장성 보험은 몸무게를 가볍게 해 보험료를 저렴하게 하는 대신 보장을 특화시키거나 기존에 담보에서 제외된 상품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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