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이달 들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돌연 2% 가까이 급락했다. 오미크론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데다 미국 사회지출 법안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 지원 축소 우려로 2차전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폭락세를 연출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 하락한 2963.00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부터 힘을 쓰지 못한 지수는 장중 내내 낙폭을 키우며 3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오미크론 확산 우려와 아시아 증시 하락 등에 지수가 떨어졌다”며 “미국에서 간밤 사회지출 법안 통과 실패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원 축소가 반영돼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9일(현지시간)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노력해온 2조 달러 규모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에 반대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법안에 투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속히 반박 성명을 발표했지만 분위기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개인이 홀로 1조 788억 원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5522억 원 가량, 기관은 5688억 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화학 업종이 3% 이상 하락했고 철강·금속,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등이 2% 이상 내렸다. 제조업, 종이·목재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특히, LG화학이 5.88%, SK이노베이션이 5.22%, 삼성SDI가 3.82% 내리면서 2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카카오도 3% 이상 하락했고 네이버, 현대차, 기아 등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기관의 매도세 속에 나란히 1%대 약세로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3억 7142만 주, 거래대금은 8조 5162억 원 가량을 기록했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16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785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31개였다.
한편, 코스닥은 1.07% 내린 990.5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