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이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8조 8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일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 주식수는 4250만 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 700원 ~ 30만 원이다. 공모가 최상단 기준으로 최대 12조 7500억 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으로 미래선도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오는 24년까지 5조 6000억 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한국 오창 공장, 유럽 및 중국 생산 공장에도 총 3조 2000억 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전지와 리튬황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신규사업에서는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품질과 안전성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존 품질 센터를 최고품질책임자 조직으로 승격시키는 등 인력과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CATL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권 부회장은 “CATL은 주로 중국 내 자동차 업체들이 자국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유럽과 미국의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재 등 소재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상장 후에는 CATL과의 시가총액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달 18~1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중 최종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LLC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