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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사랑은 행복하고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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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anuary 15, 2022, 13:01:55

 

 

최옥찬 심리상담사ㅣ 재미있는 현대적인 드라마가 너무 많아서 사극은 잘 안 본다. 그런데 아내와 함께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겸 잠시 봤다가 정주행 해버렸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내가 보기에 ‘옷소매 붉은 끝동’은 조선 시대와 문화만 덧칠한 현대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나에게 ‘로코’는 스트레스가 많은 고단한 마음을 씻어주는 시원한 청량음료와 같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의 달달함을 느끼고 싶을 때마다 찾아서 본다. 매우 비현실적인 로코 속 연인들의 말과 행동이 보여주는 재미와 달콤함이 좋다.

 

나는 로코의 주인공들 같은 연애를 해본 적은 없다. 연애를 하더라도 로코에서처럼 손발 오그라드는 대말을 하거나 행동을 해 본 경험이 없다. 다만, 대학 때 친구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귀에서 종소리가 크게 울렸다’면서 연애를 시작할 때 옆에서 부러워했던 기억은 있다. 정작 사랑의 종이 울렸던 그 친구는 다른 사람과 결혼해 아이도 낳고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고 있다. 이처럼 대개의 사랑은 현실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평범한 삶에 기반한다. 로코에서처럼 특별하지 않다.

 

상담실에서 MZ세대의 MZ(Mind Zone)을 살피다 보면 연인관계로 인한 고통을 마주할 때가 많다. 심리상담학을 공부하기 전에도 인간의 사랑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찾기 어려운 문제의 답을 찾아보려고 했다. 그러다 찾은 사랑에 대한 답이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뿐이었다.

 

물론 뉴스에 나오는 나쁜 행동을 하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을 증명하는 사례는 충분히 많기 때문에 부정할 수가 없다. 연인관계의 사랑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은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다양하지만 비슷한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소비했다. 나 역시 ‘옷소매 붉은 끝동’의 주인공들과 같은 로맨스를 꿈꾸었을 지도 모르겠다.

 

나도 현실과 동떨어진 영상 속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바보라고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바보였다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바람직한 답을 알지 못했으니 말이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의 사랑 이야기는 연인 사이의 로맨틱함이 최고치인 상태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두 사람이 가정을 꾸리고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없다. 더욱이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사랑으로 낳은 아이들의 육아로 인한 고단함과 갈등도 없다. 로코에는 마냥 행복할 것 같은 사랑뿐이다.

 

상담실에서 만난 부부들이 이혼을 하려는 이유가 현재의 관계가 불행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도 예전에는 사랑꾼들이었고 둘의 관계가 행복해서 결혼했다. 그렇다면 사랑이 행복만 주는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랑을 하면 행복과 불행을 같이 경험한다. 사랑도 달콤한 맛과 쓴 맛이 공존하는 삶이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 속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는 매우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재미를 주고 감동을 주는 것이다. 우리 삶의 현실에서는 재현하기 어려운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화나 드라마 속 사랑 이야기가 항상 행복하고 달콤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하는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소비된다. 사람들이 달달한 사랑 이야기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럴까. 사람들 마음속에는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것일까. 그것보다는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무의식적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이루지 못한 사랑의 원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와 아빠에 대한 금지된 사랑 말이다.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사랑에 대한 해피엔딩 아니면 새드엔딩인 양극단의 이야기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사랑에 대한 특정한 신념을 무의식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현실에서의 사랑도 해피엔딩 아니면 새드엔딩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사랑에 대해 이분법적으로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 이분법적인 사랑은 위험하다. 그런데 상담실에서 MZ세대를 만나다보면 사랑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MZ는 사랑의 해피엔딩만을 기대한다. 그래서 연인에게 의존하거나 집착하려고 한다. 반대로 어떤 MZ는 사랑이 충분히 성숙하기도 전에 새드엔딩을 예측한다. 그래서 사랑이 끝나고 이별하는 것이 두려워서 미리 도망친다. 성격이 불안정 애착 유형의 사람들이 사랑을 할 때 고통스러운 이유이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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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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