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지난해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무엇일까요. 편의점 인기 상품으로 불리는 술이나 담배, 라면 중 하나일까요. 정답은 PB( Private Brand)커피입니다. 편의점이 자체 제작한 커피가 강점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고품질’을 앞세워 소비자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2021년 BEST 10 순위(판매수량 기준)’에서 각 사 PB커피 제품이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GS25 ‘카페25’와 세븐일레븐 ‘세븐카페’는 1위, CU와 이마트24는 ‘GET즉석원두커피’와 ‘이프레소원두커피’는 각각 2·3위에 자리했습니다.
카페25는 지난해 총 1억9000만잔 가까이 팔렸습니다. 점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국 GS25 점포 수(1만5500개·2021년 기준)로 단순 계산해 봤을 때 한 점포당 하루에 34잔씩 판매한 셈입니다. 2년 연속 2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보임에 따라 내년에는 2억잔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븐일레븐의 PB커피도 2019년부터 3년 연속 최다 판매량 순위에서 최상단에 있습니다. 지난해 세븐카페 판매량은 8500만잔으로 1년 전(7800만잔)보다 9%가량 증가했습니다. 2020년까지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꾸준히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CU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억4000만잔의 GET즉석원두커피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마트24의 ‘이프레소원두커피’는 2019년 6위에서 2020년 3위를 거쳐 2021년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1~9월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4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CU·GS25·세븐일레븐 3사에서만 PB커피가 4억잔 넘게 팔린 겁니다.
업계에서는 연이은 커피 가격 인상 소식에 카페 대신 편의점을 선택한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제 원두를 포함해 각종 원부자재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등을 이유로 연초부터 스타벅스·할리스·투썸플레이스 등에서 가격 인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편의점 PB커피의 가장 큰 강점은 낮은 가격입니다. 편의점 4사의 PB커피(핫 아메리카노·M 사이즈기준) 가격은 평균 1000원으로,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파는 커피보다 3~4배가량 저렴합니다. 최근에는 매장에 고가의 커피머신을 들이며 품질 향상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GS25는 스위스 제조사 ‘유라’에서 만든 1300만원짜리 커피머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의 양과 추출 시간이 자동 조절되며, 에스프레소와 온수가 별도 관을 통해 합쳐지는 ‘바이패스’ 기능을 통해 저가 기계로 만든 커피의 단점인 떫고 쓴맛을 완화해준다는 설명입니다.
이마트24는 이프레쏘원두커피 론칭 초부터 최고 등급의 싱글오리진 원두를 강조했습니다. 700~800만원 상당의 이탈리아 커피머신 브랜드 세코이디에로 시작해, 올해부터 약 1000만원의 그랑 이디에 머신으로 교체 및 확대 작업 중 입니다. 마찬가지로 바이패스 기능을 활용해 커피를 제조합니다.
편의점 관계자는 “1000원에 고가의 머신에서 추출하는 품질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편의점 원두커피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카페는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도 많지만 단순히 커피만을 즐기기 위한 고객은 테이크아웃 용으로 편의점에서도 많이 구매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