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올해 1월5일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도입된 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보험사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서비스 두달여만인 지난 3일 125억건의 API(정보)가 전송됐으며 가입자는 1840만명이 넘었습니다. 마이데이터로 공유되는 정보는 현재 금융 분야에 국한돼있지만 맞춤형서비스 제공 등 소비자 편익을 계속 늘리기 위해 다른 분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마이데이터 발전 간담회에서 “초연결·초융합화라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금융권의 정보 외에도 빅테크·의료 등 비금융 분야의 정보까지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참여하려는 보험사들도 늘고 있습니다. 보험산업의 성장 한계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해 보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활력이 둔화하면서 지난해 국민의 실질 구매력은 감소했습니다. 더불어 2030년부터 ▲인구 규모 감소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상승 ▲생산연령인구 비중 감소를 전망했습니다. 이로 인해 재정 건전성은 악화되고 공적보장이 축소되면서 금융·보험업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보험연구원은 예상했습니다.
마이데이터 도입에 따라 보험사 자산관리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기존 자산관리서비스는 고액자산가와 기업을 위한 개인뱅킹(Private Banking, PB)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 목적도 상속·증여 등 자산 이전과 절세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보급되면서 자산의 크기에 관계없이 일반인들도 계좌·대출·보험 등 자신의 금융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보험업계 마이데이터 선두주자는 교보생명입니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2일 모바일 앱 ‘Peach(피치)’를 통해 마이데이터 자산관리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Peach는 마이데이터 기본 서비스인 ‘내 손안의 금융비서’ 외에 보험사라는 특성을 반영해 ‘생애자산설계’와 ‘건강자금관리’라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애자산설계'는 원하는 생애목표를 설정하고 소득과 지출을 토대로 생애자산을 진단하는 ‘셀프 재무컨설팅’을 통해 인생 목표에 맞는 자산관리 솔루션을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건강자금관리'는 현재 건강상태를 기반으로 주요 질병의 발병률과 생애 의료비를 예측하고 소득과 보장성향을 분석해 내게 꼭 맞는 보험 보장을 준비하는 기능입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금융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을 확대해 고객의 건강한 금융생활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보험사들도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KB손해보험은 작년 11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취득하고 다음달 헬스케어와 연계된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메리츠화재 등은 지난해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본허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에 예비심사를 신청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보험사에 도입하면 은행·카드 등 계좌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보장 분석을 할 수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마이데이터를 통해 확보한 정보가 신상품·사업 기획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