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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시험, 이렇게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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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9, 2013, 15:11:35

[언론고시 특강 ⑦]

[아랑카페 운영자] 언론계 입문을 위한 지상 특강. 국내 유일, 국내 최다 12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언론고시카페-아랑>의 운영진의 협조를 받아 <인더뉴스>의 청춘 독자들께 촌철살인 언론사 취업팁을 전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멘토링하는 한 학생이 모 언론사의 실무전형에 진출했다. 복원한 글을 읽어보니 필기시험을 통과하기에는 약간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는데, 시험장에서는 더 잘 썼던 모양이다. 실제로 상당수 학생들은 시험장에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평소보다 더 잘 쓰는 경우가 꽤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무방비로 그 다음 단계 전형인 실무평가를 응시했다가 그대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언론고시 현장에서 보면 많은 지망생들은 필기시험에 맞춰 공부를 한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필기시험의 문턱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1000명 이상이 지원하는 서류 전형에서 몇 백명이 필기시험에 응시한다. 하지만 필기 합격자 수는 많아야 50~100명 정도.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오직 논술과 작문에만 매달린다.

 

필기시험은 말 그대로 첫 걸음이다. 필기를 합격하면 그 다음에는 진검승부가 있다. 다들 필기시험은 가볍게 합격하는, ‘합격 가시권수험생들만 추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사 작성 등 실무평가에 대해서는 별 생각을 않고 있다가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나서야 준비를 하는 것이 예사다. 필자의 멘티 역시 비슷했다.

 

이번 편부터는 2~3회에 걸쳐 실무평가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사작성시험 대비에 대해 다룬다. 이번에 다룰 주제는 그 중의 제일 기본인 피처기사 취재 및 작성 평가다. 대개 청계천, 이태원, 광화문 등 뻔하디 뻔한 위치를 주제로 내는 경우가 있다. 지난 10여년 간 출제됐지만, 앞으로도 나올 기본형 스타일의 문제다. 이 경우 참신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유형이 출제되면 많은 지원자들이 쓰는 방향은 청계천 주변의 상인 고충 인사동 외국인 관광객 불편 서울역 노숙자들의 삶 이태원 이슬람 사원 방문기 정도를 꼽아볼 수 있겠다. 내가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남들은 어떻게 쓸지를 따져봐야 하는 유형이다.

 

피처 기사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부분은 멘트에 대한 고민이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들은 전문가 의견을 써야 할 부분에 자신의 의견을 썼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많은 행인들이 택시의 승차거부로 인해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택시기사들의 이기심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라는 식으로 글을 쓰는 학생들이 있다. 사실과 의견의 분리가 기사의 기본이라는 점을 모르는 듯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나 방향이 있더라도, 냉정하게 전문가들의 의견과 취재된 팩트를 위주로 써야 한다.

 

물론 초심자들에게는 코멘트를 받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대학 교수 등 유명한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까지 코멘트를 할 만큼 여유가 있지 않다. 이럴 때는 박사과정이나 시민운동가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평소 지인들 중 관련 분야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공신력을 적절히 판단해 취재할 수도 있다. 인턴기자나 학보사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 그렇지 않은 지원자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갖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피처 취재에 있어 영상 취재에 대한 평가가 동반되기도 한다. 자신의 휴대전화를 갖고 취재 영상을 찍어서 내라고 하는 경우(SBS, JTBC), 그래픽을 그려서 내라고 하는 경우,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보고하라고 하는 경우(한국경제 나는 기자다 전형) 등의 예를 들어볼 수 있다. 평소 텍스트로 기사 쓰는 것에만 신경 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기사를 볼 때는 기사를 구성하는 영상, 사진, 그래픽 등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때로는 피쳐 기사 주제가 난해하게 나오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오늘 1면 기사를 작성하라같은 기사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평소 체크했던 조간신문의 헤드라인과 심층 분석을 중심으로 하나의 주제를 정해 취재 방향을 정하는 것이 올바르다. 또한 자신이 평소에 잘 알고 있는 분야에서 이슈가 나왔을 경우, 그것을 잘 조합해 과감히 취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 댓글 문제가 논란이라고 해서 모두가 댓글 관련 기획 보도물을 답안으로 낸다면 차별화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너무 기성 언론과 비슷하게 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흔히 학보사 등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 그럴 때가 있다. 지나치게 특정 언론을 답습하는 느낌, 기성 기자들이 할 법한 면피성발제를 기획아이템으로 선정하는 경우는 오히려 시험에서 저득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실 피처 기사 평가에서 어떤 주제를 쓸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요, 영원한 해답이 없다. 하지만 왕도 격인 습관 하나는 있다. 평소에 수첩을 하나 갖고 다니면서, 대학가나 주변 친구들,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 중 기획기사로 쓸 만한 거리가 있다면 적어두는 식이다. 관련 통계나 코멘트가 있다면 기억하거나 적어두는 것도 좋다. 시험 볼 때 그 사람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코멘트를 받아 기사에 반영할 수도 있고, 기억해둔 수치가 시험장에서 그래픽 거리로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는 성공적인 인터뷰 방법과 인터뷰 기사 작성 평가에서의 접근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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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카페 운영자 기자 mirip@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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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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