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20여년간 해외 축구클럽의 방한은 환희와 실망의 반복이었습니다. 호나우지뉴가 이끌던 바르셀로나부터 박지성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2019년 '노쇼' 유벤투스까지. 올해 토트넘 홋스퍼가 옵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한국 선수들을 상대합니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유통업계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토트넘 방한에 맞춰 다양한 행사 및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쿠팡플레이와 롯데백화점이 대표적입니다. 쿠팡플레이가 토트넘을 초대하고 1·2차전 경기를 마련했다면 롯데백화점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방한 경기 전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토트넘의 방한은 쿠팡의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와 피치 인터내셔널의 초청으로 성사됐습니다. 쿠팡플레이는 토트넘이 국내에서 진행하는 팀K리그와의 1차전(13일), 세비야FC와의 2차전(16일) 두 경기를 모두 단독 생중계합니다.
먼저 열리는 1차전에 팬들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K리그 올스타팀과 맞붙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토트넘은 이날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각 구단에서 2명씩 선발해 꾸린 팀K리그와 맞붙을 예정입니다.
경기 전날 선보인 '오픈 트레이닝'은 그 열기를 한층 달궜습니다. 선정된 200명의 참가자는 지난 11일 오픈 트레이닝 현장에서 토트넘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관람했고 이 중 75명에게는 선수단과의 팬미팅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쿠팡플레이는 1·2차전에 참여할 에스코트 키즈도 모집했습니다.
쿠팡은 토트넘 방한 기간에 맞춰 오는 18일까지 ‘토트넘 프로모션’을 열고 스포츠용품부터 의류, 바디케에 제품 등 토트넘 공식 라이센스 제품을 판매합니다. 토트넘은 경기 외에도 사회공헌 활동, 한국 문화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참가합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전 경기 생중계는 물론 경기를 관람하러 온 축구 팬들을 위해 경기장 주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토트넘 팝업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더현대서울이 축구 의류 브랜드 '오버더피치'와 '스퍼스(토트넘 애칭)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국내에서는 두 번째 팝업 매장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 강남점 8층에 토트넘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직접 가본 팝업 매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습니다. 바닥에는 인조잔디를 깔고 기둥과 벽면에는 토트넘 선수들 사진과 등번호를 새겨넣었습니다. 그물망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종류의 스퍼스 패션 상품과 토트넘 라이선스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포터즈갤러리 존에는 토트넘 역대 유니폼과 액자, 선수 피규어를 전시해놨고 매장 곳곳에 손흥민·헤리 케인·클루셉스키 등 선수들 선간판을 비치했습니다. 지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23골을 넣어 아시아인 최초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의 23골을 기념해 23% 할인도 진행 중입니다.
현장 직원은 "손흥민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티셔츠가 가장 인기 있는데 현재 품절이라 손님들 뿐만 아니라 저희도 입고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아무래도 기존에 토트넘 팬인 남성 팬 비중이 높긴 하나 손흥민 선수를 좋아해 유니폼을 사려고 방문하는 여성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축구를 체험하는 스크린축구 코너는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주로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줄을 서 대기했습니다. 공을 차 골키퍼를 지나쳐 골대 안으로 넣는 데 성공한 방문객들은 환호하며 서로 즐거워했습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토트넘 팝업 매장은 오는 17일까지 운영합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에서 토트넘 구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손흥민 선수가 득점왕까지 차지해 관심이 더욱 커젔다"며 "이를 기념해 소비자들에 이색적인 쇼핑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