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기본 분류

RBC비율 낮으면 나쁜 보험사?..설계사들의 공포마케팅

URL복사

Monday, April 18, 2016, 19:04:28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설계사 영업 마케팅으로 활용..“회사 신뢰도 증명하는데 도움”
일부 설계사 ‘안정적 회사’,‘불안한 회사’로 잘못 설명..금감원 “소비자들 오해할 수 있어”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 “오는 2020년 IFRS4 2단계가 시행되면 지급여력이 부족한 많은 보험사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집니다. 100세까지 보장받기 위해선 앞으로 50~60년을 더 보장받아야 하는데, 지급여력비율이 낮으면 제대로 보상이 될까요? 오랫동안 안정된 보장이 가능한 큰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돼, 고객들에게 해당 회사의 상품을 추천합니다.” (A손해보험사 설계사)


금융감독원이 보험 소비자에게 보험회사별 재무건전성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발표하는 보험금지급여력비율(RBC)이 영업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설계사를 중심으로 RBC비율이 높을수록 무조건 좋은 회사로 인식하는 등 잘못된 방식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100%를 넘기면 보험금 지급여력이 충분하다고 간주한다. 금감원 지난 12일 발표한 2015년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생보사의 평균 RBC비율은 278.3%, 손보사는 244.4%를 기록해 100%를 크게 웃돌았다.


보험사 RBC은 설계사들이 영업현장에서 회사를 설명할 때 활용하는 대표적인 수치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보험사의 RBC비율에 대해 설명하며,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증명하는 자료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한 외국계 생보사 설계사는 “고객과 첫 만남에서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기 위해 보험금지급여력비율을 설명하며, 재정이 탄탄하다는 내용을 이야기 한다”며 “아무래도 고객들이 보험금 지급에 대한 부분에 대해 제일 많이 궁금해하기 때문에 부가설명하는 식으로 RBC비율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설계사를 중심으로 RBC비율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 설계사는 RBC비율을 회사 전체 경영상황을 가늠하며,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보험금 지급이 ‘안정된 회사’인 반면 낮을수록 ‘불안한 회사’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보험 관련 카페에서 보험사 RBC비율을 비교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일례로, 한 연금보험 전문까페의 경우 자녀를 위한 저축보험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RBC비율 150%이상 기준이 보험사 선택조건 1순위라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엔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도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IFRS4 2단계 도입으로 인해 그동안 원가로 평가됐던 회계기준이 시가평가로 바뀌는데, 금감원의 감독회계 기준도 함께 달라지면서 보험사들이 책임준비금으로 쌓아야 할 금액이 수 조원에 달한다.


보험사는 오는 2020년 IFRS 4 2단계 도입에 맞춰 RBC비율도 맞춰야 해 전 보험사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설계사는 보험업계 상황을 언급하며, RBC비율이 낮은 보험사는 향후 보험금 지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손보사 설계사는 “지금 지급여력이 부족한 많은 생·손보사들은 IFRS4 2단계가 시행되면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며 “회사 경영이 위태로워지면 제대로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된 보장이 가능한 탄탄한 회사를 선택해 상품에 가입하도록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비자가 RBC비율이 100%를 넘어 보험금 지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150% 미만인 회사는 나중에 보험금을 돌려받기 힘든 회사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 보험사 평균 RBC비율이 200%를 웃돌고, 개별 보험사의 경우도 모두 100%를 상회해 실제 사실과 다르다.


또 단순히 보험금지급여력만 강조하다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회사'와 '안 좋은 회사'인 흑백논리로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결국 본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데도 제한을 받게 된다.


금융당국도 RBC비율에 대한 설계사의 잘못된 설명이 소비자의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설계사들이 보험사 RBC비율을 줄세우기식으로 나열해 점수를 매기는 등 영업에 활용하고 있는 점은 익히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RBC비율 공시에 대해 감독원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설계사가 IFRS4 2단계 도입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IFRS4 2단계로 인해 경영상 위기가 생길 경우 보험계약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여러 제도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 RBC비율이 중요한 지표긴 하지만 제대로 설명돼야 한다”며 “특히 IFRS4 2단계가 일부 RBC비율이 낮은 보험사에게만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일종의 공포마케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 작년 보험사 RBC비율↓..“보험금지급능력은 충분”

∎ 하반기에만 보험사 11곳 자본확충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배너

[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2025.06.05 09:44: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에 참석해 롯데 유통군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이 개최하는 ‘NRF Big Show’는 ‘유통 산업의 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립니다. ‘NRF Big Show APAC’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돼 40개국 7000여명 이상의 참관객들에게 글로벌 유통 산업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올해 ‘NRF Big Show APAC 2025’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업계 CEO와 리더, 유통 전문가 등 약 1만명이 참석해 ‘유통업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의 유통 혁신’이라는 주제로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 비풀 차울라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은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 구축을 지속해가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통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문화·체험·프리미엄 요소가 결합된 복합몰로 2023년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9% 증가하고 개점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기반 혁신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오픈하고 PB 상품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PB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이 협업 모델을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롯데는 현재 부산에 오카도와 협업한 AI 기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물류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 김 부회장은 "유통업은 고객의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쇼핑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시회장을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