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추석 연휴 이후에도 압도적인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1350원선을 훌쩍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연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의 약세와 수급의 영향도 환율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내다보고 있다. 9월 내내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전까지 외환시장은 연준의 긴축 스탠스를 주시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부진한 유럽경제도 달러 강세를 유도할 것”이라며 “레벨 부담으로 당국의 개입과 대응 의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 환율 수준에서 저항선이 없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과거 안정성의 문제가 아닌 수익성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수익성의 문제는 정책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들다며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낮아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14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 강세 및 글로벌 경기침체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난달 국내 무역수지는 적자 규모가 95억달러 수준에 이르며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과거와 달리 원/달러 환율 상승이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영 흥국생명 연구원은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무기화 가속, OPEC의 감축 등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현재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