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매매시장에서 하방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8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 내림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 8월 전 자치구서 아파트 가격이 모두 떨어졌으며, 노원구는 사실상 -1%에 가까운 하락률을 나타냈습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2022년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45%로 나타났으며, 경기는 -0.71%, 인천은 1%에 가까운 -0.96%의 하락률로 조사됐습니다. 전월인 7월(서울 -0.22%, 경기 -0.29%, 인천- 0.37%)과 비교할 경우 모두 2배 이상으로 낙폭한 수치입니다.
서울 내 자치구별로 변동률을 살펴볼 경우 상계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노원구가 -0.99%로 아파트 값이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노원구는 지난 5월 자치구 중 가장 큰 아파트값 내림폭을 기록한 이후 이후 4개월 연속 최대 하락률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노원구를 비롯해 도봉구(-0.97%), 은평구(-0.80%), 성북구, 중구(이상 -0.78%), 서대문구, 종로구(이상 -0.75%), 마포구(-0.72%), 강북구(-0.70%) 등에서도 하향세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월 유일한 상승세를 기록한 서초구마저 -0.07%의 하락률로 전환하며 서울 내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값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하락률로 전환된 서초구는 일부 단지에서 매물 적체가 이어진 것이 내림세의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전체적으로 크게 내림세를 보인 강북 3구(노원, 도봉, 강북)의 경우 구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내림폭이 심화된 경기도의 경우 -1%대 하락률로 집계된 광주시(-1.24%), 오산시(-1.22%), 양주시(-1.21%), 화성시(-1.12%), 시흥시(-1.06%), 광명시(-1.03%)가 광역권의 아파트 값 하락 확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정부시(-0.95%), 하남시(-0.91%)도 -1%에 가까운 하락률로 아파트 값이 적잖은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비규제지역인 여주시(0.24%)와 이천시(0.20%)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전월과 비교할 경우 상승폭이 둔화되며 전체적인 아파트 값 하향세 신호에 동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주는 전월 0.31%, 이천은 0.82%의 상승률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인천은 연수구(-1.22%)와 계양구(-1.01%)를 비롯해 모든 자치구에서 큰 하락폭을 나타냈습니다. 송도신도시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신규 입주물량 영향과 매물 적체 현상 등이 나타난 것이 하락폭 심화를 이끌었습니다.
8월 지방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37%로 하락세로 전환한 지난 5월에 이어 4달 째 내림세가 이어졌습니다. 세종시(-1.26%)가 지방권 최대 하락폭과 동시에 15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대구(-0.91%), 대전(-0.76%), 울산(-0.63%) 등 주요 광역시 또한 지속적인 하락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내림세 심화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또한 -0.51%로 전월(-0.20%)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전국 -0.45%, 수도권 -0.62%로 내림세 흐름이 지속됐습니다. 수도권만 볼 경우 인천이 -1.14%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경기 -0.71%, 서울 -0.25%로 집계됐습니다. 지방권에서는 세종(-1.36%), 대구(-0.94%)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울러, 아파트를 비롯해 빌라, 다세대 등을 합친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0.2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가 지속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하락 우려 등의 하방요인으로 전체적인 거래심리가 위축된 것이 아파트 값 하락 심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의 경우 월세전환 및 갱신계약 영향을 비롯해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부담 증가가 가중되며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