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감독원은 2일 상장폐지기업이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과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금감원은 2017년부터 올 6월까지 상장폐지된 75개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폐지 전 재무·비재무적 자료 등을 분석했습니다.
먼저 재무적 특성으로 자기자본 대비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점차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자본잠식 심화를 모면하기 위한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본 확충을 시도하지만 경영·재무상황 악화로 자금조달능력이 떨어지면서 그 규모는 점차 줄어듭니다.
또 전환사채(CB) 등 주식관련사채나 주식을 대규모로 빈번하게 발행하는 반면 일반사채 발행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장폐지기업은 상장기업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연간 주식관련사채·주식 발행이 4.4배 많았습니다.
자금조달 발행방식으로는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없는 사모 또는 소액공모 방식이 주를 이루고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공모 방식 발행은 적었습니다.
비재무적 특성에서는 최대주주변경 공시가 늘었습니다. 금감원은 "최대주주변경 공시는 상장폐지연도에 근접할수록 증가한다"며 "이는 기업의 경영안정성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의 인력·조직과 내부통제 부실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역시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장폐지기업의 최대주주변경 공시 건수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발생 건수는 상장기업 대비 각각 5.4배, 9.2배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밝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기업경영 환경 악화가 지속되면서 자금조달 어려움과 함께 일부 한계기업의 상장폐지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회계·경영 투명성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물론 상장기업이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사항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