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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실효와 부활’ 상실을 극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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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05, 2023, 11:02:05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보험설계사로 일한 지 7년차에 접어들다보니 보람도 있지만 기막힌 일을 겪기도 한다. 특히 보험료 납입 마감이 되는 월말이 다가오면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납입안내를 위한 연락을 하는데, 종종 빚쟁이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연락을 받는 가입자 또한 비슷한 기분이 휩싸여 그로 인해 가입자로부터 말로 봉변을 당하는 상황도 없잖아 발생한다. 보험료를 한 달 납입하지 않았다고 해서 보험사가 무 자르듯 계약을 중지하겠다는 규정은 없지만, 납입이 2회 이루어지지 않으면 회사는 3개월째가 되는 달부터 가입자에게 해지예고부를 안내를 하도록 규정이 되어있다.

 

이를 ‘실효’라 하며, 해지와는 다른 개념으로 실효 안내문을 받은 후 일정기간 내에 해당 보험을 부활하지 않으면 그 계약은 마침내 해지가 된다. 그 후에는 부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일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새로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중도 해지할 경우 보험 구조상 가입자는 기납입보험료를 전액을 돌려받을 수는 없기 에 금전적 손실이 발생해 보험을 불신하게 된다. 위험 상황이 일어나 보험금을 지급받기 전까지 보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으로, 무형의 보험 상품에 매월 돈을 납입하는 가입자는 유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말처럼 쉽지 않다.

 

보험계약의 완전판매도를 나타내는 지표 중 최초 체결된 보험계약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의 비율을 의미하는 ‘계약유지율’이 있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서는 보험계약유지율을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경영지표로 삼고 있어 보험계약유지율은 이전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최근 보험연구원의 ‘보험계약유지율 실태’에 따르면 국내보험산업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60%대로, 보험 상품 가입자 10명 중 3~4명은 보험계약 체결 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88.9%), 일본(89.2%), 대만(88.9%), 싱가포르(96.15) 등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보험계약유지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보험은 장기납 상품이 대부분인 만큼 경제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보험의 역사가 긴 편임에도 불구하고 1998년 IMF사태, 2004년 신용카드 대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등 굵직굵직한 경제이슈가 터질 때마다 경기가 곤두박질치면서 보험계약 유지율도 이에 비례해 크게 하락했다.

 

게다가 2020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해 판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보험계약 유지율을 낮추는 원인이 되었다. 인구대비 보험설계사 비율이 높은 편인데다가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보험 상품에 대해 리모델링이라는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중도해지를 유도하는 일부 설계사들의 거친 영업방식도 이유의 하나로 지목할 수 있다.

 

당장 먹고사는 일이 힘들어지면 많은 사람들은 납입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보험부터 정리하고 싶어 한다. ‘일단 지금만 잘 넘기고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가입해야지’ 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또한, 가입한 보험의 보장이 현재 나와 맞지 않거나 중복 담보가 많을 경우 이를 정비하고 촘촘하게 채우는 것 또한 분명 필요한 일이다. 그 과정에서 기존 보험에서 불필요한 특약을 삭제하거나 해지가 필요한 상황도 있다. 그러나 보험이야말로 정리나 중도해지를 떠올릴 때 그 누구보다 가입자가 신중해야할 분야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중요한 경영 지표임과 동시에 설계사의 자질과 신뢰를 나타내는 완전판매율의 지표기도 하다. 가입한 지 오래지 않아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가입자도 그간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 혹은 전부를 손해 보게 되지만 설계사 역시 수수료를 환수당하거나 완전판매율에 흠으로 작용한다.

 

서로간의 금전적 손해뿐 아니라 그보다 중요한 건, 위험은 예고하고 발생하는 것이 아닌 만큼 보장에 공백이 생긴다는 점이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것이 보험인데, 보장에 공백이 발생해 자칫 보장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억울한 쪽은 가입자다.

 

만약 내 보험이 실효가 된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약관을 통해 납입연체로 인한 계약의 부활(효력회복) 항목을 체크해야 한다. 보험사는 실효 통보와 함께 보험료 최고납입 기간이 지나면 해지를 위해 해지환급금을 신청하라는 안내를 한다. 이에 가입자가 해지환급금을 신청해 그 금액을 지급받게 되면 최종 해지 처리가 되어 부활의 기회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싶다면 해지환급금 미수령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보험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해지환급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3년이라는 해지 유예기간을 두어 가입자가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다만 과거의 보험 상품과 지금의 것은 해지 유예기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실효된 보험을 부활시키고자 할 때 3년 이내라는 유예기간이 있다고 해서 모든 조건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부활시기에 따라 절차도 다르다. 보험료 미납 3개월째부터 장기 실효로 판단을 하는데, 미납 3차월째 부활을 신청할 경우에는 미납보험료와 연체이자를 납입하면 간편하게 부활시킬 수 있다.

 

하지만 장기 실효 상태에서 부활 신청을 할 경우 신계약 체결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어 병력과 직업을 다시 고지해야 하고 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절차가 번거롭다. 또한 암을 보장해주는 보험과 같이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이 있는 상품의 경우 보장개시 또한 부활시기에 따라 다시 조정이 되며, 연체이자 또한 연체기간이 길어진 만큼 미납보험료에 가산되므로 가입자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인생에는 연습이 없지만 보험은 다행하게도 부활의 여지가 존재한다. 연습이 없는 인생이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위험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인생을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유용한 장치가 보험이라고 생각한다. 보험에 있어 가입보다 유지와 관리가 더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해지는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 아닌, 가장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단계다. 태어나자마자 누구도 죽음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는 것처럼.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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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인더필드] 더미식 신제품 ‘사천자장면’…하림은 확실한 2위 노린다

2024.04.18 16:56:19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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