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금융회사의 해외 직접진출과 해외투자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금융산업 글로벌화 TF' 회의를 주재하면서 "고도성장기를 지나 성숙단계로 접어든 실물경제에만 기대 금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금융산업 글로벌화 TF는 지난 1월말 금융위 업무보고에 따른 후속조처로 금융권 글로벌화 지원방안과 관련 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하고자 구성됐습니다.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 은행연합회와 생명·손해보험협회 등 금융업권 협회 관계자들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시장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외연 확대 즉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며 "금융사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 활성화를 위한 금융규제 전면 재점검과 함께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국내진출시 어려움을 겪는 세제·노동·교육 등 비금융 이슈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자본시장, 핀테크·혁신, 금융지주, 보험, 여신, 은행 등 금융업권별 릴레이 세미나를 통해 금융산업 글로벌화 비전을 마련하겠다"며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금융위 내부에 금융국제화대응단을 신설해 TF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융국제화대응단은 내가 직접 단장을 맡고 국제업무 경험이 많은 에이스 직원을 배치하겠다"며 "성과를 위해 필요하다면 직접 영업사원이 되어 해외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국내 금융산업 및 금융회사를 세일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TF 회의에선 연구기관의 발제도 진행됐습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금융투자산업 글로벌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연기금과 동반진출, 해외법인 역량강화 등 해외진출 활성화 전략과 디지털금융중심지 추진,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 등 외국계 금융사의 국내진출 활성화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산업 국제경쟁력 제고 및 글로벌화 방향'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는 2003년 '동북아 금융허브 로드맵' 발표 이후 지난 20년간 금융중심지 정책을 충실히 수행해 많은 성과를 냈고 금융 관련법은 대체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잘 정립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국내 진입하려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CEO에 대한 제재가 금전제재보다는 신분제재나 형사처벌인 경우가 많아 CEO 법적 리스크에 부담스러워하고 경직적 노동시장 등 외국인이 지적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며 "두바이 같이 '금융특구'를 만들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중장기적 해결을 목표로 금융당국뿐 아니라 전 부처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