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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테라사이언스 ①바이오 이어 리튬도? 구본호와의 짙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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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11, 2023, 12:05:00

대주주 변경 직전 구본호 연관 인물들로 알짜 CB 집중
'이차전지 사업' 선언에 주가 급등..단기 고수익 가능해져
당국, 이차전지 등 사업목적 추가 상장사 중점 점검 예고

 

인더뉴스 김대웅 기자ㅣ테라사이언스(옛 삼원테크)의 알짜 전환사채(CB)들이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LG가(家) 방계 3세인 구본호 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들로 손바뀜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관이음쇠 제조업체인 테라사이언스는 최근 리튬 생산 등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상태다.

 

◇ "이차전지 사업 진출" 선언만으로 주가 두배 급등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라사이언스의 기존 대주주인 블루밍홀딩스는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테라사이언스의 새로운 대주주는 해당 물량을 매수한 씨디에스홀딩스라는 법인으로 바뀌었다.

 

와이앤지컴퍼니였던 이 법인은 지난 1월 씨디에스홀딩스로 명칭을 바꿨다. 자본금 4억원 규모인 이 업체는 지난 1월 황봉하 씨가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두달만에 사임하면서 현 대주주인 지서현 씨가 대표이사에 올랐다. 두 인물 모두 코스닥 상장사 휴센텍에서 임원을 지낸 바 있다. 휴센텍은 횡령 혐의 등으로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테라사이언스 주가는 최근 한달 새 두배 가량 급등했다. 지난 1월 대주주 변경 계약 공시에도 별다른 반응없이 잠잠했던 주가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연다는 소식과 함께 가파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주총 소집 결의 공시에서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넣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이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 ▲리튬 생산 및 판매 ▲염호개발 및 추출, 광물 판매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또 새 대주주의 실질 주인인 지 씨가 리튬플러스와 인연이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리튬 테마에 엮여 주가가 반짝 급등한 상장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 씨는 지난 2021년 9월 리튬플러스 사내이사로 취임했고 석달여 뒤인 12월 사임했다.

 

 

납입 일정이 연거푸 연기돼 오던 대주주 지분 양수도 계약은 주가가 큰 폭으로 뛰자 잔금 납입이 이뤄졌다. 다만 씨디에스홀딩스는 대금의 상당 부분을 대부업체들로부터 빌려와 치렀다. 양수대금 중 80억원은 현금이 아닌 타법인이 발행한 CB로 납부했다. 어떤 법인의 CB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새 대주주 지분에 200억원 규모의 고금리 주식담보대출이 껴있는데다, 해당 대출의 담보유지비율이 타이트해 주가 하락시 대주주 물량의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례로 와이젠제이대부로부터 빌린 150억원은 담보주식 740만주에 담보유지비율이 165%다. 즉 주가가 3345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가 실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 발빠른 CB 손바뀜..구씨와 인연 '눈길'

 

테라사이언스는 지난 1월 대주주 변경 계약 사실을 알린 뒤 발빠르게 CB 취득 후 재매각에 나섰다. 눈에 띄는 점은 두 건의 재매각 모두 구본호 씨와 행보를 함께 해 온 인물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구 씨는 과거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코스닥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우선 26억5000만원 규모의 14회차 CB는 포도인베스트먼트로 넘겨졌다. 주당 전환가가 1465원이고 당장 주식으로 전환해 시장에 팔 수 있는 조건이다. 실제 해당 CB는 매입 다음날 바로 전환 신청이 이뤄졌다. 포도인베스트먼트의 대표는 김창근 씨로, 과거 코스닥 상장사 액션스퀘어에서 구 씨와 함께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어 25억원 규모의 15회차 CB(전환가 1804원)는 지니집코리아 외 2명으로 넘어갔다. 지니집코리아는 김성일 씨가 이끄는 업체로, 그는 구 씨가 대주주로 있는 레드캡투어의 사내이사에 올라있다. 지니집코리아는 구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판토스홀딩스의 특수관계자로 묶여있기도 하다.

 

 

2년 전 테라사이언스는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UCI(현 MIT)로부터 온코펩 지분을 인수해 구 씨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19년 UCI의 실질 대주주에 오른 뒤 이듬해 바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며 차익을 남겼다. 테라사이언스는 2021년 UCI의 자회사인 바이오엑스로부터 온코펩을 인수했다. 인수와 동시에 온코펩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1년 새 84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지난해 초 327억원에서 1년 뒤 243억원으로 온코펩의 가치가 줄었다.

 

지난해 5월 인수한 블록체인 업체 소켓게이밍도 1년이 지나지 않아 대규모 손상차손이 잡히며 가치가 0원이 된 상태다. 테라사이언스는 2019년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만성 적자에 빠져있다. 매출은 연간 200억원 전후를 기록 중이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라 시가총액은 3000억원 위로 올라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만으로 주가에 기대감이 한껏 반영된 모습"이라며 "실제 이차전지 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는지 경과를 살펴가며 투자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이차전지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한 상장사에 대한 중점 점검 실시를 예고했다. 이차전지 등 투자 주의가 필요한 사업 분야를 별도로 선별한 뒤, 기존 주력사업과 무관한 신규사업을 추가한 종목 중 주가 이상 급등 또는 실제 사업 진행 여부 등을 분석하고 문제가 있으면 신속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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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웅 기자 stock@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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