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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이엠앤아이 ①자금 조달 ‘갸우뚱’…신사업 공수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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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ne 09, 2023, 06:06:00

대규모 투자 예고 법인, 정체 불투명 사실상 유령회사
신사업 붐업 시기에 기존 주요주주들 일제히 이탈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이엠앤아이(옛 KJ프리텍)가 2차전지 신사업 투자용으로 유치하겠다고 한 자금 조달이 지연되면서 신사업 추진이 공수표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자금을 납입하겠다고 한 법인들을 취재한 결과, 실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납입 능력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차전지 신사업을 하겠다며 회사 측이 한창 홍보에 나서던 때,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은 일제히 지분을 털고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차전지 신사업 선언이 단기 주가 부양과 주요 주주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수단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53억 넣겠다는 실체 불분명 법인들

 

8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엠앤아이는 153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 납입일이 두 달(7월 31일) 연기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지난 3월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시도한 자금 조달의 납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이엠앤아이는 해당 BW와 CB를 통해 조달하게 될 자금 중 46억5000만원을 국내 및 해외 2차전지 소재 생산시설 투자 비용으로 활용하고, 30억원을 국내 무수수산화리튬 공장 건립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자닌(CB, BW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당시 주주총회에서도 2차전지 관련 사업목적을 신규 추가하며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해당 자금 조달이 두달 뒤로 미뤄지면서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자금 납입 주체들의 실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CB를 납입하기로 한 로긴텔로미어는 자본금 1억원에 지난 2021년 설립된 법인으로, 주소지는 서울시 강남구 내 한 건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방문 결과 해당 위치에는 다른 법인이 있었고 로긴텔로미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또 BW를 납입한다고 밝힌 에이치링크는 자본금 1억원에 지난해 8월 설립된 법인이다. 이 법인은 충청북도 청주시의 ‘소소다향’이라는 공동체 커뮤니티 내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 결국 실체가 불분명하고 실제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법인들이 총 153억원을 납입한다고 한 것.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다음달 말로 늦춰진 납입 역시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엠앤아이 관계자는 “자금 납입이 미뤄진 것은 FI 측의 요구였다”고만 설명했다.

 

신사업 기대 높일 때 주요주주들은 앞다퉈 지분 정리

 

이런 가운데 보유 지분율 5% 내외의 주요 주주들은 올 1분기 중 대부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나 주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대규모 주식을 매도한 이들 중에는 다른 상장사에서 투기성 치고 빠지기를 진행한 세력도 포함돼 있다. 대부분 단기로 주식을 보유했다가 빠르게 엑시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엠앤아이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의 주요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디에스피 코퍼레이션이 26.17%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사주조합이 1.65%, 기타주주가 72.1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는 주요 주주가 10명(법인 포함)이 넘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

 

 

지난해 말까지 적게는 1%에서 많게는 4.82%까지 이엠앤아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주체들이 지난 3월 31일 전까지 모두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가이우스제1호투자조합, 전성희씨, 김승수씨는 거래 재개 이전부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재개 후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중에서는 타 상장사에서도 단기간에 차익을 실현한 투기성 세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9만5000주를 보유했던 더아크홀딩스의 경우 과거 중앙디앤엠에 투자한 이력이 있고 최근 판타지오에서 CB를 통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오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계기업들이다.

 

또 작년 말 이엠앤아이 지분을 취득한 뒤 올해 초 처분한 인물들 중에서는 2017년생, 2018년생 등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 누군가가 어린아이들의 이름을 빌려 차명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인물들은 베노홀딩스 CB를 인수한 투자조합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이들을 비롯해 김태훈 씨, 류재희 씨 등은 각각 5% 이하의 지분을 지난해 4분기에 취득한 뒤 올해 초 처분했다. 모두 5% 이하의 지분만을 취득하며 공시 의무를 피해나갔다.

 

이처럼 주요 주주들이 단기간에 이탈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2차전지 신사업이 주가 부양 재료로만 활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주주들의 이탈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실제 자금이 들어오는지와 2차전지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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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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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이미 황제주라는데…목표가 줄상향 이유는?

삼양식품, 이미 황제주라는데…목표가 줄상향 이유는?

2025.05.16 11:46:13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해외시장에서 큰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이 이미 황제주에 등극했음에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오는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밀양공장 생산량과 수출량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우려되기 보다는 주가 추가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에 해외수출 모멘텀이 이제 막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입니다. 삼양식품은 지난 15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67% 증가한 5290억원,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으로 삼양식품 핵심 지적재산권(IP)인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앞세운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세부적으로 해외매출은 4240억원으로 47% 증가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매출이 각각 81%, 35% 확대된 1353억원, 1259억원을 기록했고 유럽에서도 246억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해외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져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습니다.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는 이어진다는 전망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8%, 63% 증가한 5861억원, 1458억원으로 제시하며 사상최대 실적 경신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선적 지연으로 1분기 반영 예정이었던 미국수출 매출 일부가 2분기에 이연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뿐만 아니라 생산효율 개선 및 라인별 조정으로 생산량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7월부터 밀양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해외 일부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불닭볶음면 품귀 현상이 완화, 실적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부 채널과 유럽은 물량부족으로 1분기 매출 증가가 제한적이었다"며 "올해 상반기 이후 밀양 2공장 가동이 시작된다면 불닭볶음면 수출물량은 더욱 빠르게 증가해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메인스트림(주류) 채널 진출이 활발해지고 중국시장에서도 삼양식품 제품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번 상반기 주력 경쟁사들이 미국과 한국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해 중기적으로 매출성장과 수익성 확보 여력도 추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전망 속에 증권사들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이 책정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기존 12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42% 올렸고 키움증권이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조정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봤습니다. 이와함께 한국투자증권이 110만원→130만원, NH투자증권 113만원→130만원, KB증권 105만원→125만원 등으로 주가 눈높이를 높인 가운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상향조정에 나섰습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밀양2공장 준공으로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3분기부터 미국 등 전략국가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외형성장과 이익률 상승 모두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상황에서 미국 메인스트림 중심으로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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