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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의 재테크 정석] 미국 빅테크, 최소 50% 상승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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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16, 2023, 09:07:27

 

 

이정석 해외금융투자 전문 컨설턴트ㅣ투자자들 사이에서 "빅테크는 역시 빅테크"라는 말이 나돕니다. 평상시 증시를 주도할 뿐 아니라 지난해 적지 않은 하락을 올해 대부분 만회한 데서 비롯된 말입니다. '빅테크가 빅테크 했다'라는 말도 떠돕니다.

 

지난해까지 인기리에 방영되던 모 증권사의 유튜브 방송인 미해주(미국해외주식) 진행자는 "맞아도 대장에서 맞자"라는 조언을 종종 했었는데요. 각 업종의 대장주, 또는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은 하락 시에도 잘 버티는 데다 상승 시에 그 하락분을 금방 만회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대장주나 빅테크에 투자하자면서 이 말을 반복해서 했습니다.

 

올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국내 빅테크 기업들은 힘을 못 쓰고 있는데요. 미국 빅테크 기업들 올해 어땠을까요?

 

올해 상반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성적표

 

전세계 주식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의 올해 상승세는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7월10일까지 미국의 7대 빅테크 기업(애플, MS, 알파벳, 아마존닷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플랫폼스)들의 주가 상승률은 최저(알파벳)가 32%, 최고(엔비디아)가 190%를 기록 중입니다. 평균 50% 이상 상승한 셈입니다. (테슬라는 자동차기업이지만 일론 머스크 CEO가 ‘우린 빅테크기업’이라고 말하고, 증권업계에서도 테슬라가 여러 IT 기술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종종 빅테크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대세하락장이었던 지난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플랫폼스 모두 50% 이상 하락했으나 올해는 지난해 하락분을 모두 만회한 것입니다. 심지어 엔비디아는 AI 돌풍의 최대 수혜주가 되면서 5월 이후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승승장구 하면서 S&P500 시가총액에서 빅테크 상위 7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르게 됐습니다. 500개 기업 중에서 7개 기업의 비중이 30%라면 어마어마한 겁니다. 올해 S&P500 지수가 약 14% 상승했으나 이들 빅테크 7개 기업을 제외하면 약 2% 상승에 그칠 만큼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상반기였습니다.

 

이들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세에 관련 간접상품들의 수익률도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데다 수익률도 가장 좋은 편에 속하는 펀드인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의 경우 올해만 약 20% 상승했습니다. 이 펀드의 상위 비중 TOP 10에 미국의 7대 빅테크 기업들이 주로 포진돼 있습니다. 미국 빅테크 10개 기업으로 이뤄진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의 경우 올해 들어 약 64%나 상승했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선전한 데 반해 국내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11% 상승하는 데 그쳤고, 심지어 카카오 주가는 올해 약 5% 하락했습니다. 저조한 1분기 실적, 정부 규제, 시원찮은 AI 개발 등이 이들의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률 상승 원인은?

 

올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률이 폭등한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입니다. MS,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스 등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얼마 전 "빅테크들이 '포스트 팬데믹 숙취'의 최악 고비를 넘긴 것이라는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거리두기의 수혜주였던 이들 기업이 리오프닝과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큰 피해를 보는 듯 했으나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실적은 경이로운 정도입니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90%, 44%나 늘었습니다. AI 열풍으로 3개월만에 이익이 폭증한 것입니다.

 

수익률 상승의 두번째 요인은 AI 열풍에 있습니다. 수 년 전부터 잠재력을 뿜어대던 AI 분야는 올해 초 챗GPT의 출현으로 기약적인 발전을 보였고, 그 돌풍의 중심에는 엔비디아와 MS가 있었습니다. AI 관련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AI 전통의 강자 알파벳도 AI 열풍의 수혜주 중 하나입니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과 감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애플, MS, 알파벳, 메타플랫폼스 등은 상반기에 총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했습니다. 메타와 아마존의 대규모 감원도 재무상황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시기에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과매도 돼 반발 매수가 많이 일어났던 점도 주가 상승의 원인입니다.

 

이 밖에도 주주환원율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순이익 중에서 배당액과 자사주매입의 합산 비율을 나타낸 수치입니다. 만약 A기업의 순이익이 100인데 이 중에서 30을 배당으로 지급하고, 30을 자사주 매입한다고 하면 주주환원율은 60%가 됩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율은 98%에 이르는 반면 코스피 기업들은 이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의 만성적인 수익률 차이의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입니다.

 

■ 이정석 필자 

 

대학에서 경영·경제를 전공했습니다. 2000년부터 주식과 펀드 투자를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2007년 금융업에 몸담으며 전문 금융인으로 17년째 외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팍스넷에서 6년간 금융 전문 컨설턴트로 근무했고 기업과 관공서, 여러 단체를 대상으로 500회 이상 재테크 강의와 해외 금융투자 강의를 했습니다. 최근 <해외투자 이 책 한 권으로 끝>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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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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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뼈아프게 반성 중…보안을 넘어 안보란 생각으로 개선할 것”

최태원 SK 회장 “뼈아프게 반성 중…보안을 넘어 안보란 생각으로 개선할 것”

2025.05.07 11:19:2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정보보호혁신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그룹 보안 체계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종로 SK T 타워에서 열린 SKT 일일 브리핑에 참여해 "최근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라며 "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통이 부족했고 이 부분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 중이다"며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겠다"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현재 혼란을 빚고 있는 유심 교체는 진행하지 않고 유심보호서비스에만 가입했음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재점검하고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그는 "가능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안 체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를 위주로 구성된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구성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여태껏 IT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보안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라며 "단순한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이라고 생각이 들며 보안을 넘어 안보라 생각하고 체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최 회장은 "이용자의 형평성, 법적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며 SKT 이사회가 이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며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 보니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습니다. SKT는 6일 18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누계 가입자는 2411만명으로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이용자들도 100% 가입이 완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일 시간 기준 유심 교체 누적 이용자는 107만명이라고도 부연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이번 해킹 공격으로 인한 피해나 사고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현재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하는 이용자는 로밍 요금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연휴 기간 동안 공항에서의 유심 교체 처리 용량을 3~4배 늘려 진행했으나 그럼에도 출국하는 이용자들에게 불편이 있었던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14일을 목표로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요금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로밍 요금제를 이용하면서도 서비스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청문회에는 유영상 SKT CEO가 출석해 사태에 대한 질의에 답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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