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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이정석의 재테크 정석] 벌어지는 한미 금리차…투자 대응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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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15, 2023, 09:08:31

 

이정석 해외금융투자 전문 컨설턴트ㅣ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8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0~5.25%이고,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5%입니다. 양국간 금리차는 최대 1.75%이고, 역대 최대 금리차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의 기준 금리가 높은 나라의 기준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자의 경우 보통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성장률이 높으면 물가 수준도 높기 때문에 물가 압력을 잠재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기 마련입니다.

 

물론 경제규모가 작다고 해서 모두 성장률이 높은 것은 아니나 일반적인 경우 신흥국이 선진국보다는 성장률이 높은 편입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키가 많이 크다가 성인이 되면 성장 속도가 더디어 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따라서 신흥국의 금리가 선진국보다는 높기 마련입니다. 현재 튀르키예와 멕시코의 기준금리는 10%가 넘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지구상 최대 부국인 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한미 금리가 역전된 지는 10개월 됐고, 금리차는 여전히 큰 차이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보다 우리나라의 물가지수가 높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경기 둔화 기미가 보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의 경우 지난 1분기 GDP가 2.0%로 나왔고, 고용도 워낙 좋은 상황입니다. 물가도 더디게 떨어지면서 목표 물가 수준인 2%대까지는 한참 남은 데다 고용이 워낙 좋기 때문에 미국 연준은 당장은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올해 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황입니다. 크게 벌어진 한미 금리차는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현황은?

 

현재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현황을 살펴보면, 유럽은 물가 수준이 높기 때문에 2년 전까지만 해도 제로 금리에 가까웠던 금리를 4%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한 두 차례 금리를 동결하면서 쉬어 가던 호주와 캐나다도 6월에 예상과는 달리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튼 상태입니다.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은 원래 금리 수준이 높았었고, 높은 물가 때문에 기준 금리도 덩달아 높은 상태입니다.

 

흥미로운 나라는 우리의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입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고, 지난해부터 주요국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리던 상황에서도 굳건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 중입니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역대급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일본은 엔저로 80년대 이후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중입니다.

 

중국은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아 금리를 쉽게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급준비율 인하나 금리 인하까지 고민해야 하나 계속 떨어지고 있는 위안화가 걸려서 금리 인하도 쉽게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미 금리차가 더 커지면?

 

이론적으로는 한국보다 미국의 금리가 더 높으면 환율이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보다 여러 측면에서 안전한 나라인 미국이 금리를 더 준다고 하면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돈(달러)를 빼서 미국으로 투자를 돌리겠죠. 달러가 빠지면 환율이 오르고,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비싸져서 물가를 자극합니다. 그러면 물가를 진정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한국은행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물가 수준이 높아 올린 이유가 첫번째이지만요.

 

다만 역대 최대의 한미간 금리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은 양국간 금리차를 기준 금리 정책에 반영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물가, 고용, 경기 등 본연의 요소 위주로 고려하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미국이 기준 금리를 두 차례 추가로 올리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양국간 금리차가 최대 2.25%까지 벌어진다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시장에는 단기 충격이 오겠죠. 그렇지만 이 부분도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된 것 같아서 그 충격이 오래 가지는 못할 듯 합니다.

 

역대 한미 금리차 역전 시기는?

 

그렇다면 과거에 한미 금리차 역전은 몇 차례 있었을까요? 바로 세 차례나 한미간 금리가 역전됐었습니다. 그리고 그 세 차례 중 환율이 오른 경우는 두 차례였습니다.

 

* 1999년 6월 ~ 2010년 3월

우리나라 경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살아나는 듯 하다가 1999년 2분기에 정점을 찍고 하향하는추세였습니다. 당시 미국은 경기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였고, 닷컴버블로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금리 인상이 필요했던 시기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환율은 올라갔습니다.

 

* 2005년 8월 ~ 2007년 9월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지기 전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부동산에 버블이 잔뜩 끼어 있었고, 소비자 물가지수도 5%대까지 올라 미 연준에서는 금리를 계속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미 금리차는 역전됐으나 미국 부동산 거품 붕괴 및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오히려 달러 가치는 떨어져 이 기간 동안 환율은 떨어졌습니다.

 

* 2018년 3월 ~ 2020년 2월

오랜 동안 저금리를 유지해 온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노동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시기였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경제는 2019년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미국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고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는 사이 한국은행은 한 차례만 금리를 올리면서 양국간 금리차는 벌어졌고, 환율도 상승했습니다.

 

■ 이정석 필자 

 

대학에서 경영·경제를 전공했습니다. 2000년부터 주식과 펀드 투자를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2007년 금융업에 몸담으며 전문 금융인으로 17년째 외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팍스넷에서 6년간 금융 전문 컨설턴트로 근무했고 기업과 관공서, 여러 단체를 대상으로 500회 이상 재테크 강의와 해외 금융투자 강의를 했습니다. 최근 <해외투자 이 책 한 권으로 끝>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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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인더뉴스 창간기획] ‘싱글슈머(single+consumer) 시대’ 기업의 전략은?

[인더뉴스 창간기획] ‘싱글슈머(single+consumer) 시대’ 기업의 전략은?

2023.09.22 08:32:42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아 인더뉴스는 21세기 한국 사회 구조의 가장 큰 변화인 1인 가구 대두에 주목, 기획특집 '싱글슈머(single+consumer) 시대'를 연재합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수는 전체 가구 중 41%인 972만 가구에 달합니다.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구 형태보다 혼자 사는 가구가 대한민국 인구구조의 중추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비단 한국 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북미와 서구 선진국을 비롯, 동남아 신흥국까지 전개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의 상황에서 기획특집 ‘싱글슈머 시대’는 산업의 최전방에 서 있는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1인 가구의 부상에 따른 '솔로이코노미(Solo Economy)'에 대응하고 신제품을 개발, 마케팅을 하는지 살펴봅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1인 가구가 다수가 되는 인구구조의 격변 안에서 생존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치열하게 치열한 전략과 그에 따른 성과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인더뉴스 창간 10주년 기획특집 ‘싱글슈머 시대’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대세, 1인 가구…전체 가구 중 41% 차지 지난 8월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3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주민등록 가구수는 2370만5814가구로 전년도의 2347만2895가구보다 23만여 가구가 증가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출생률 저하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가구수가 늘어난 이유를 1~2인 가구의 증가로 꼽았습니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말 64.2%에서 지난해 65.2%로 0.1%포인트 올라 10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1인 가구의 비중이 2인 가구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972만4256가구로 전체 가구의 41.0%를 차지, 대한민국의 다섯 가구 중 두 가구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대부분 부모와 자식 관계로 이뤄지는 3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2021년 말 35.7%에서 지난해 연말에는 34.7%로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몇 해 안에 1인 가구 수가 1000만을 돌파, 서울의 인구수보다 많아질 확률이 높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유럽의 독일과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는 이미 1인 가구의 비중이 40%를 넘어섰습니다. 또한 영국과 스웨덴,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1인 가구의 비중이 30% 후반에 달했습니다. 일본과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다른 선진국 역시 1인 가구의 비중이 30% 초반에서 20% 후반을 넘어서며 1인 가구의 세계적 흐름은 각국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런 1인 가구의 등장은 21세기 전환과 함께 미리 예상한 변화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교육 수준이 높고 전문성을 지닌 2~30대 싱글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 소비 트렌드를 좌우하고 있다"는 내용의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개념이 제시되었고 이는 실제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다보스포럼에서 '솔로 이코노미'가 부각되면서 1인 가구의 전반적인 확산은 결국 금융과 주택을 비롯한 자본주의 시장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목소리들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역시 1990년대 후반부터 출생률과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1인 가구의 증가를 예견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의 속도가 지금처럼 빠를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2013년 통계청의 향후 인구 전망치에 따르면 2020년에 1인 가구 비중이 4인 가구를 앞지르고 2030년에는 32.7%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2023년 현재 이미 1인 가구의 비중이 41%에 달하고 있고 1인 가구로의 변화는 이제 불가역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 기업들의 대응은? 10년 전, 통계청에서 향후 15년 안에 1인 가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가구가 될 것이라는 예상치가 발표되자 당시 삼성경제연구소는 "1인 가구는 단순히 구성원의 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소비패턴 등 여러 측면에서 기존의 2인 이상 가구와는 다른 새로운 소비주체이기 때문에 1인 가구 증가가 경제에 미칠 영향력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1인 가구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적했습니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는 전 산업분야에서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에 주목, 1인 가구의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 전략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삼성경제연구소가 특히 눈여겨 본 1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으나 소비성향은 낮은 40~50대 1인 가구"였습니다. 1인 가구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40~50대 남성 1인 가구는 양호한 소득 흐름에도 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아 기업들이 이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0~50대 1인 가구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고급형 상품을 개발하고, 동시에 노후 준비를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상품도 고안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2015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품시장 영향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1인 가구 증가로 식품시장에서는 소분 소분량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조리식품 등 간편식 수요 확대 등의 경향이 나타난다"며 "유통부문에서도 편의점과 인터넷 슈퍼마켓 수요 확대와 배달 및 테이크 아웃이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현재,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들은 1인 가구로 재편 된 인구구조의 변화 속에서 이전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들을 재편하거나 혹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1인 가구 '싱글슈머'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공식쇼핑몰인 삼성닷컴에서 고객들이 TV 제품을 선택할 때 '독립한 1인 가구'을 조건으로 1인 가구에 맞는 적당한 제품을 추천하는 기능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소형 SUV 베뉴를 마케팅하면서 '혼라이프를 즐기다'는 카피를 강조했습니다. 혼라이프란 '혼자+life'를 합성한 말로 아예 가족과 관계 없이 혼자 차를 타고 다니는 싱글족을 겨냥해 베뉴의 상품 및 마케팅 포인트를 잡은 것입니다. KB국민은행은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1인 가구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여행, 스마트금융, 자산관리 등)과 관련된 다양한 우대이율 및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 적금입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주거 브랜드를 만드는 회사도 생겼습니다. SK디앤디는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특화 설계가 반영된 주거 브랜드 '에피소드'를 선보였고 서울의 서초, 강남, 신촌, 수유, 성수 등 총 6곳의 지점을 임대 형태로 운영중입니다. KT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도 야놀자클라우드와 손잡고 1인 가구 주거를 위한 '트러스테이'를 설립해 'hevy'(헤이)라는 브랜드로 서울 시내 군자점, 미아점, 신정점을 오픈해 입주자들을 모았습니다. 산업 분야 중 가장 트랜드에 민감한 식음료 및 유통업계에서는 이제 1인 가구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주력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입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기존 3인분 분량으로 출시하던 밀키트를 1인분으로 소분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용기 즉석밥'이나 '작은 컵라면'같은 제품들의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나 혼자 수박'은 여름철 히트 상품으로 입지를 굳히며 다른 유통사들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되었습니다. 풀무원도 1인 가구의 식사량에 맞는 '유기농 미니 순두부'같은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스타벅스는 대학가와 학원가 등 1인 좌석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매장에는 1인 좌석을 다른 매장보다 확대 설치하며 '싱글 슈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가구 숫자만 같을 뿐 동질 집단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기업들이 '싱글슈머'에 대한 전략을 보다 세밀하게 짜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인 가구 소비 지출 구성의 연령별 특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1인 가구는 연령 등 다양한 여건에 따라 상당히 이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집단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1인 가구 시장에 접근할 때는 연령 여러 특징에 의해 이질적인 경제 형태를 보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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