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합니다. 통합 셀트리온의 외형을 갖춘 뒤 셀트리온제약과도 합병을 진행합니다. 상장 3사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실적 개선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18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인 지난 17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내용의 합병안을 발표했습니다.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연내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합병된 신주는 내년 1월 12일에 상장합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들에게 셀트리온 신주를 발행합니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 0.4492620주가 배정됩니다.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피합병 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산됩니다.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당초 상장 3사를 모두 합병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합병에서 셀트리온제약은 제외됐습니다. 3사가 합병할 경우 매출 규모만 3조5000억원에 달하게 됩니다. 그룹 측은 중장기적으로 신약 개발 및 직판체제 구축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매출이 잘 나오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의 사업을 더 강화한 뒤 ‘통합 셀트리온’과 두 번째 합병을 추진하겠다"며 "첫 합병 종료 6개월 뒤에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하면 신약 개발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전 과정을 한 회사에서 일원화해 관리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그룹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판매지역 및 시장점유율 확장에도 도움이 될 거란 판단입니다.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입니다. 각각 20.1%, 24.3%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합병 이후에는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 법인 주식의 21.5%를 보유하게 됩니다.
셀트리온은 2020년 계열사 합병을 추진했으나 당시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은 생산·제조, 유통·판매 분리를 두고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올해 3월 서 명예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합병이 다시 탄력을 받았습니다.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 바이오시밀러는 총 22개 제품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올해 1분기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렘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56%, 미국 시장 점유율은 31%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서 명예회장은 "통합 그룹이 완성되면 각종 자원을 자체 신약 개발과 M&A,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효율적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질환의 분석부터 진단까지 원격의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