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유통가가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으로 뜨겁습니다. 케데헌이 다양한 한국 문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협업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라면·베이커리 등 컬래버레이션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중입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숨에 넷플릭스 역대 흥행 콘텐츠 1위를 갈아치우고 넷플릭스 콘텐츠 최초 스트리밍 3억 회를 돌파하며 역대급 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OST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케데헌 흥행에 한국 박물관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도 많아졌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1~8월 관람객 수는 432만89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5% 증가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약 650만명이 박물관을 찾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같은 기간 굿즈 판매 매출도 2.5배 늘었습니다.
글로벌 케데헌 인기는 편의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최근 출시한 케데헌 컬래버 간편식 3종은 각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참치마요&전주비빔 반반김밥, 불닭콘치즈 주먹밥 등 9월부터 차례로 선보인 컬래버 5종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이 80만개를 넘었습니다.
GS25 케데헌 특화 점포 중 인천공항T1서편점 등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4개 점포에서 운영 전 3일 대비 운영 후 동요일 3일 케데헌 간편식 매출이 63.7% 증가했습니다. GS25는 간편식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 담긴 42종 랜덤씰을 동봉한 게 굿즈 개념의 체험형 소비로 이어져 구매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케데헌 간편식은 불꽃 축제 기간에도 높은 열기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불꽃 축제 당일 여의도∙이촌 등 한강 인근 점포 12곳의 케데헌 간편식 매출은 직전 주 동요일 대비 408.5% 급증했습니다. 노들역점 등 한강 일대 특화 점포 3곳은 매출이 362.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우리동네GS 앱에서 하루 동안 케데헌 컬래버 간편식 사전예약을 진행했는데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는 동시에 하루 만에 7000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케데헌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GS25는 현재 내·외국인 방문이 많은 주요 점포 8곳을 ‘케데헌 특화 점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먹은 K푸드도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케데헌에서 ‘헌트릭스’ 멤버들은 중요한 활동을 앞두고 다양한 한국 음식을 먹으며 의지를 다지는데 그때 등장한 라면의 패키지에 적힌 ‘신(神)라면’이 농심 '신(辛)라면'과 한자어만 다르고 유사하다며 국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에 농심은 넷플릭스와 협업을 맺고 케데헌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 중입니다. 협업의 첫 단계로 지난 8월 말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소스 신제품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의 국내외 패키지에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와 ‘사자 보이즈’, 호랑이 ‘더피’ 등을 적용한 콜라보 제품을 국내외에 한정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 라면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스페셜 제품도 준비했습니다. 제품은 신라면컵 디자인에 ‘루미’, ‘미라’, ‘조이’ 캐릭터를 입혀 각 2개씩 총 6입 세트로 구성됐으며 농심몰에서 1000세트 한정 판매했습니다. 농심은 글로벌 SNS 이벤트와 디지털 콘텐츠 및 오프라인 팝업 등을 통해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SPC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케데헌과 공식 협업을 발표한 후 작품 속 독창적인 세계관과 K팝의 파급력을 K베이커리에 접목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들은 ‘헌트릭스’부터 ‘사자 보이즈’, ‘더피’ 등 작품 속 주요 등장인물을 모티브로 하는 등 확장된 라인업으로 구성됐습니다.
헌트릭스 케이크 제품에는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등 주요 캐릭터의 사진이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랜덤 렌티큘러 스티커를 동봉해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합니다.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모티브로 한국의 전통 간식 약과와 쑥떡을 활용한 디저트도 내놨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소다팝 케이크’, ‘골든 버터번’, ‘치즈가 부드러운 시간’, ‘파바 곶감 파운드’, ’골든 소보루번’ 등을 출시했습니다. 아울러 광화문1945, 양재본점, 판교 랩오브파리바게뜨, 인천공항 랜드마크, 제주 동화마을 등 주요 직영점은 매장 전면을 케데헌 콜라보 제품 이미지로 랩핑하기도 했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지로 자리잡은 가운데 GS25는 ‘케데헌 간편식’을 통해 ‘K-콘텐츠 소비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푸드 연계 간편식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