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현대자동차 노사가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뤘습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울산시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회 연속 무분규 기록입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4.8% 인상(11만1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입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연봉인상률은 전년 대비 12% 오른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잠정합의에서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합의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합의 사항 구체화와 연계해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도 체결했습니다.
회사는 전동화 전환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노사는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하고 제조경쟁력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2026년 양산에 적용키로 했습니다.
또한 노사는 대량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해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등 일부 차종의 개발 및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노사는 이 공장에 대한 사업성, 생산성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될 경우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최근 사회적 난제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단체교섭 진행과 별도로 노사 공동의 '저출산/육아지원 TFT'를 구성해 직원들의 임신,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에 기반한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합의서'를 작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직원과 가족의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하여 직원이 자녀를 출산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유아교육비를 대폭 확대해 만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기간을 확대했으며 자녀의 생애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한 바우처도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 지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추가 시행하고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매년 5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을 10억원 증액하여 6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