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셀루메드의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하면서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열악한 재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깊어진 주가 하락 등으로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 더구나 지난 4월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돌연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면서 메자닌 발행을 통해 연명해 오던 상황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셀루메드 주가는 전일 대비 9.1% 하락하며 재작년 3월 거래 재개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셀루메드 주가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2000원대까지 추락했다. 4월 고점이 7000원대임을 감안하면 3분의 1토막이 난 상황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최근 석달 연속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셀루메드는 BW 공모를 통해 조달할 자금의 사용 목적 중 채무상환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신한은행으로부터 차입한 20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할 예정이었지만, 7개월 전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26회차 CB를 상환한다고 변경한 것. 이 CB의 채권자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고, 최근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
지난달 13일 셀루메드는 200억원 규모의 BW를 공모를 통해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BW 권리행사기간을 납입 한달 후로 설정하면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었지만, 연거푸 일정이 연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가파른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해당 BW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낮아진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BW 공모 소식이 전해진 직후 셀루메드의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3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순식간에 2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BW의 신주인수권 행사가는 3313원으로 설정돼 있어 현재 주가 수준과 괴리가 커진 상황이다. 최종 행사가는 주가 변동을 반영해 내년 1월 결정될 예정이다. 공모 흥행을 위해서는 주가 상승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회사의 재무 상태와 영업 실적을 살펴보면 드라마틱한 주가 반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셀루메드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45억원이고, 결손금은 848억원에 달한다.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한 50억원 규모의 채무를 당장 상환하기에도 빠듯할 정도로 재무 상태가 열악하다.
실적도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950억원, 3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684억원, 100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 규모는 줄고 적자는 대폭 확대됐다.
적자가 심화하자 셀루메드는 외부 자금을 유치해 한동안 연명해왔다. 올해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베이트리 등을 상대로 총 100억원의 CB를 발행한 뒤 대부분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총 주식수 증가와 주가 하락이 수반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해 또다시 외부에 손을 벌리는 모양새”라며 “메자닌 발행을 통한 연명보다는 사업 성과를 시장에 보여줘야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루메드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재작년 3월까지 1년 이상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