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피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다만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제약·바이오주의 반등 덕에 내림 폭은 미미했다. 실적 부진 등 각종 우려가 제기된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동반 급락세를 연출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4% 내린 2464.35에 거래를 마쳤다. 0.68%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247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리 인하 지연 소식에 급락하던 제약·바이오가 기술적 반등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반등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의 경우 리튬 가격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리튬 가격이 계속 횡보하고 있다"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이차전지가 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86.5위안(약 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최고점이었던 kg당 581.5위안(약 10만8000원) 대비 80% 이상 하락했다. 리튬 가격 하락은 이차전지 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연결된다.
실제로 이차전지 소재 업체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2% 줄어든 64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80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4분기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복수의 증권사는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영업손실이 4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적으로는 기관이 390억원, 개인이 245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951억원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의 흐름이었다. 철강 및 금속이 2% 이상 빠졌고, 종이·목재, 건설업이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운수창고, 섬유·의복, 기계, 제조업, 전기·전자 등도 파란불을 켰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 3~4%대 빠지는 등 이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의약품 관련주의 상승세가 돋보였고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보험, 유통업, 통신업, 금융업 등도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에서는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이 4.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 네이버도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3% 넘게 빠졌고, 현대차, 기아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7609만8000주, 거래대금은 8조2503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없이 296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579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에 머무른 종목은 62개였다.
코스닥은 0.35% 내린 839.69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이차전지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이 10.9%, 에코프로와 엘앤에프가 각각 7%대 급락하는 등 일반전기전자가 7% 넘게 밀리며 지수 하락을 내리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