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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올리는 편의점에 흔들리는 백화점…오프라인 주도권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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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07, 2024, 09:02:55

편의점 매출 비중 16.7%..백화점과 격차 0.7%p 박빙
편의점 신선·고가 제품 확대..마트·백화점 역할 눈독
명품 부진에 백화점 울상..명품 추가 입점, 팝업 확대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국내 편의점 매출이 대형마트를 넘어 백화점 매출 규모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업종의 매출 격차는 1% 미만으로 좁혀졌고 올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편의점은 대형마트·백화점의 장점을 흡수, 오프라인 유통 왕좌를 차지하려 하고 백화점은 명품 강화로 오프라인 유통 1위 수성에 나섭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업태별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이 백화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 비중은 16.7%, 백화점 비중은 17.4%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두 업종의 매출 비중 격차는 2022년 1.7%p에서 지난해 0.7%p로 줄었습니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경쟁 구도와 순위가 해마다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됐습니다. 편의점은 3년 전 대형마트 매출 비중을 넘어서더니 지난해는 백화점 매출을 바짝 추격했습니다. 오프라인 최대 매출 규모를 자랑하던 대형마트는 5년 만에 비중이 절반가량 떨어졌습니다.

 

편의점은 이미 2020년 매출 비중에서 백화점을 앞선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때는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이 작용했습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첫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극심했고 정부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됐습니다. 시간 및 인원 제한으로 오프라인 업종들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 피해가 컸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한 다중이용시설이 일정 기간 폐쇄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반면 접근성을 앞세운 편의점은 집밥 수요를 흡수하고 주류 문화 변화 속 홈술, 혼술 트렌드를 주도하며 성장세를 거듭했습니다.

 

이듬해 처지가 바뀌었습니다. 여행 등 이동 제약으로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심리는 명품으로 향했고 이는 백화점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편의점은 처음 대형마트 매출 비중을 넘겼지만 압도적인 백화점 성장세에 밀렸습니다. 편의점 매출이 전년 대비 6.8% 오를 때 백화점은 24.1% 신장했습니다.

 

 

2022년은 두 업종 모두 성장했고 백화점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명품 인기는 여전했고 패션, 골프웨어 등의 매출이 늘었습니다. 편의점도 점포 수를 꾸준히 확장하며 접근성을 더욱 확대했습니다. 비대면 결제와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엔데믹에 돌입한 지난해 격차는 다시 좁혀졌습니다. 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며 명품 인기가 사그라졌고 백화점 실적도 부진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21년 44.2%에서 지난해 0.3%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38.4%에서 5.8%로 줄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은 2021년 39.4%에서 지난해 10.5%로 성장이 둔화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온라인 판매 비중은 50.5%로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넘어섰습니다. 오프라인 채널 비중 25%에 육박하던 대형마트 점유율을 최근 10여년간 백화점과 편의점, 이커머스 업체들이 나눠 가진 형국입니다.

 

실제 편의점은 신선식품 강화로 대형마트 역할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 물류망을 바탕으로 산지 직송 등을 앞세워 지역 특산물, 1인용 채소, 소포장 과일 등 신선식품 및 식재료 구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GS25와 CU는 최근 3년간 신선식품 매출이 각각 평균 30.9%, 21.6% 올랐습니다.

 

도시락, 생크림빵 등 인기 품목을 필두로 해당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제품과 자체 브랜드(PB) 차별화 상품도 편의점 방문을 유혹하는 주 요인입니다. 여기에 고급 위스키, 고가 명절 선물세트 등을 선보이며 백화점의 경쟁력 있는 상품마저 판매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은 고물가 속에서 합리적인 가성비 상품 및 1~2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포장 상품을 늘려나가는 한편 백화점과 견줄 고품질, 프리미엄 품종 등 상품군을 확대하는 이원화 전략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입니다.

 

 

CU 관계자는 "지난해 삼겹살, 목살 등 정육을 약 10만개 판매하며 시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도 시즈닝 스테이크 같은 상품을 확대하고 컬리 특화 편의점을 통해 다양한 식재료 상품들을 편의점으로 들여오는 등 장보기 수요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화점은 명품 강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명품 매출이 역신장했지만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하며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진 속에서도 선방한 하이앤드 명품 브랜드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팝업스토어 등 체험 콘텐츠로 모객에 집중합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월 더현대 서울에 럭셔리·IP·디지털 브랜드와 협업한 복합공간 '팝업 플랫폼'에서 이색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강점인 팝업스토어도 확대합니다. 내년까지 1, 2층에 글로벌 해외패션 브랜드 입점도 예정돼 있습니다. 판교점에도 올해 로로피아나 등 10여개 명품 브랜드가 들어섭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23년은 명품 소비가 주춤했으나 엔트리급 모델 가격이 1000만원을 넘는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등의 신장세가 돋보였다"며 "올드머니룩 트렌드에 따라 고급 소재를 사용해 캐시미어 코트 한 벌에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고물가와 고금리가 계속되고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소매시장 자체가 저성장기로 들어설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편의점과 백화점 업종간의 오프라인 매출 경쟁과 별개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변화에 두 업종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 정체기에는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상품, 가격, 판매전략 마련이 필요하고, 고객경험 개선과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며 "편의점과 백화점 모두 고객경험 개선과 비용절감 측면에서 서로의 장점을 벤치마킹 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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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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