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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 TS트릴리온 ②샴푸에서 전기차로? ‘소리바다의 추억’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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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22, 2024, 10:02:30

소리바다 상장폐지 전 핵심인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
본업 무관 "車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하겠다" 판박이 패턴
대규모 손상차손·감사의견 거절로 마무리..악몽 재현 우려
'주가 급등락' 야기한 대규모 자금조달은 불발 가능성 고조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임영웅 샴푸'로 한때 유명세를 타며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낸 TS트릴리온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창업주가 지분을 팔고 떠난 자리를 소위 '선수'들이 장악해 들어가며 거친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상장한 TS트릴리온은 이듬해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현재까지 4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경영권 변경과 관련해 주가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500원대였던 주가가 순식간에 2000원대로 치솟는가 하면 고점 부근에서 물량 폭탄이 쏟아지며 졸지에 300원대로 주저앉는 등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이다.

 

공언했던 자금 조달은 연거푸 미뤄지며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될 위기에 놓였고,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르겠다고 밝힌 법인은 행적이 묘연하다. 최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한 인물은 과거 소리바다에서 공동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음원업체였던 소리바다에서 자동차 신사업을 키운다고 장담했지만 결과는 상장폐지였다. 샴푸 판매가 주력인 TS트릴리온 역시 이 인물 영입과 함께 전기차 신사업 진출을 선언해 소리바다의 재판(再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주가 급등락 배경된 '400억 조달'..결론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200억원 규모의 유증 납입이 오는 3월 6일로 재차 연기됐다. 이 유증은 지난해 6월에 결정된 사항이지만 아직까지 자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회사로서는 이번 일정 변경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다. 최초 납입 예정일(지난해 9월 7일)을 감안하면 오는 3월까지는 반드시 납입이 이뤄져야 한다. 최초 납입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각종 패널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6개월간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상장법인이 계획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검토에 나선다"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경우 벌점 부과와 함께 투자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위반 사항을 시장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200억원에 달하는 유증 자금을 넣겠다고 한 제이유홀딩스라는 법인의 정체도 불분명하다. 제이유홀딩스 주소지를 직접 방문한 결과 경기도의 한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리고 있을 뿐 실질적인 영업 활동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법인은 지난해 4월 설립된 자본금 1000만원의 유한회사다. 신생 페이퍼컴퍼니가 코스닥 한계기업에 200억원을 넣겠다는 것.

 

제이유홀딩스 대표로 이름이 올라 있는 인물은 김운겸 씨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경기도 화성시 소재 소형 건설사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김 대표는 오전에 잠시 회사에 들렀다가 건설 현장으로 곧장 출근하고 있고 현장 작업 중에는 연락이 닿지 않아 전화 연결이 어렵다"며 "김 대표와 함께 20년 넘게 회사에 근무했지만 TS트릴리온이나 제이유홀딩스 관련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유증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200억원 규모의 CB 발행도 연거푸 지연되고 있다. 해당 CB는 이노베이션바이오1호조합을 대상으로 발행될 예정이었지만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유증과 CB의 납입이 이뤄지지 않고 철회될 경우에는 무거운 패널티가 부과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증과 CB가 철회될 경우 기본적으로 별건으로 처리해 벌점을 부과한다"며 "다만 동일한 원인에 의해 납입이 철회될 경우에는 병합 처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법인이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8점 이상의 벌점을 부과 받은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1년 이내의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인 경우에는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샴푸 다음은 전기차? 소환되는 소리바다의 기억

 

TS트릴리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사업을 추진한다며 전기차 관련 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해 말 임시 주총에서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양수인과 전기차 충전업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인수할 업체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할 곳은 아직 안 정해졌고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더욱이 신사업에 투입할 자금 여력이 있는지도 의문인 상태다. 대규모 자금 납입이 미뤄지자 회사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최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250억원에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TS트릴리온은 장기영 전 대표로부터 빌린 돈 84억원을 갚으라는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회사는 경영지배인으로 김재학 씨를 선임했다. 그는 과거 소리바다에서 자동차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며 공동 대표에 올랐던 인물이다.

 

음원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했던 소리바다는 지난 2016년 자동차 시트 업체 케이시트를 150억원에 사들이며 자동차 부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김 씨는 케이시트 대표이자 최대주주로 소리바다에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 48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손지현 소리바다 대표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신임 이사진은 대부분 소리바다의 신규 추진 사업을 담당할 인력"이라며 "케이시트 인수·합병 등은 당장 안정적 수익창출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라고 밝혔다.

 

소리바다는 자동차 부품 생산 및 판매관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김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김 씨는 소리바다 공동대표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케이시트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소리바다는 2019년 케이시트 지분을 173억원에 매각했다. 양수자는 홍콩을 소재로 한 글로벌 드래곤 인베스텍(GDI)다.

 

눈에 띄는 점은, 케이시트 지분을 내준 소리바다가 현금 대신 GDI 주식 1억3548만8887주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듬해 소리바다가 보유한 GDI 지분은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되며 가치가 0원으로 전락했다. 소리바다는 2020년과 2021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고 이듬해 상장폐지됐다. 김 씨는 이보다 앞선 2018년에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내이사 무산되자 경영지배인으로

 

당초 TS트릴리온은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며 김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려 했다. 하지만 해당 안건은 주주총회 정족수가 미달되며 무산됐다. 그러자 회사는 곧바로 김 씨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김 씨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내부 사항을 상세히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이 사실상 특정 인물에게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주총을 진행했다가 안 되니까 우회적인 방법으로 경영지배인 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지배인이 전면에 들어와서 실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을 한 것이 아니기에 주주 의사를 온전히 반영하기 어려운 경영권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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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br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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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이미 황제주라는데…목표가 줄상향 이유는?

삼양식품, 이미 황제주라는데…목표가 줄상향 이유는?

2025.05.16 11:46:13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해외시장에서 큰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이 이미 황제주에 등극했음에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오는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밀양공장 생산량과 수출량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우려되기 보다는 주가 추가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에 해외수출 모멘텀이 이제 막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입니다. 삼양식품은 지난 15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67% 증가한 5290억원,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으로 삼양식품 핵심 지적재산권(IP)인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앞세운 해외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세부적으로 해외매출은 4240억원으로 47% 증가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매출이 각각 81%, 35% 확대된 1353억원, 1259억원을 기록했고 유럽에서도 246억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해외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져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습니다. 2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는 이어진다는 전망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8%, 63% 증가한 5861억원, 1458억원으로 제시하며 사상최대 실적 경신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선적 지연으로 1분기 반영 예정이었던 미국수출 매출 일부가 2분기에 이연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뿐만 아니라 생산효율 개선 및 라인별 조정으로 생산량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7월부터 밀양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해외 일부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불닭볶음면 품귀 현상이 완화, 실적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부 채널과 유럽은 물량부족으로 1분기 매출 증가가 제한적이었다"며 "올해 상반기 이후 밀양 2공장 가동이 시작된다면 불닭볶음면 수출물량은 더욱 빠르게 증가해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메인스트림(주류) 채널 진출이 활발해지고 중국시장에서도 삼양식품 제품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번 상반기 주력 경쟁사들이 미국과 한국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해 중기적으로 매출성장과 수익성 확보 여력도 추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전망 속에 증권사들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이 책정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기존 12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42% 올렸고 키움증권이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조정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봤습니다. 이와함께 한국투자증권이 110만원→130만원, NH투자증권 113만원→130만원, KB증권 105만원→125만원 등으로 주가 눈높이를 높인 가운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상향조정에 나섰습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밀양2공장 준공으로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3분기부터 미국 등 전략국가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외형성장과 이익률 상승 모두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상황에서 미국 메인스트림 중심으로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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