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그린플러스가 올해 스마트팜 수주 확대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 정책이 국내 스마트팜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해외 진출 확대로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97년 설립된 그린플러스는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진입했다가 이후 2019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알루미늄 압출 및 가공과 스마트팜 시공 및 자재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그린플러스가 정부 스마트팜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스마트팜 관련 주요 정책의 지원액이 전년 대비 약 800억원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전국적으로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강조함에 따라 대규모 수주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팜 시공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1월에는 신안에서 89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확보했고, 그린몬스터즈와 21억원 규모의 민간 스마트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확대도 이뤄질 전망이다. 호주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린플러스는 지난 2021년 호주 팜(Farm) 4.0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 퀸즈랜드 대학교와 스마트팜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출 사업 지원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도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UAE와 스마트팜 분야 협력을 강조하며 중동 시장 수출 지원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2월 카타르와 제1차 스마트팜 협력위원회를 개최하며 중동 시장 내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 연구원은 "호주 스마트팜 공급 계약은 올해 상반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중동 내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태국 자회사 그린플러스 KT를 통해 의료용 대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사업으로 확장도 이뤄질 전망이다. 건설, 방산, 자동차 등 산업 분야에 알루미늄 제품 공급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전기차 경량화 트렌드에 맞춰 알루미늄 소재 수요 증가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에는 북미 전기차용 알루미늄 소재 16만대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사우디에 건설되는 물탱크 및 원유 돔 자립형 저장 탱크에 필요한 알루미늄 자재 500톤 공급계약도 이뤄졌다. 손 연구원은 "전기차향 신규 계약으로 향후 5년간 연간 50~100억원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사우디 알루미늄 자재 시장 첫 진입에 성공한 만큼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플러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589억원, 82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 속 민간 및 공공기관 계약이 지연되며 매출 감소와 영업 손실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80억원, 87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팜 수주잔고는 약 310억원으로 예상된다. 연초 계약 수주를 추가하면 현재 수주잔고는 약 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 연구원은 "호주 3개년 프로젝트 수주가 가시화될 전망이며 중동 태국 등 수주도 기대되는 만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지속되는 수주 소식에 따라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플러스의 주가는 최근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연초 8000원 초반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2월 들어 등락을 반복하다 현재 9000원 초중반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