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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눈물의 여왕’ 사랑은 반드시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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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pril 07, 2024, 10:04:02

 

최옥찬 심리상담사ㅣ"아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 걔네 옛날엔 찐 사랑이었다고"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백미선(장윤주 분)이 동생 백현우(김수현 분)가 홍해인(김지원 분)과 이혼한다고 할 때, 3년 전 과거를 회상하면서 한 말이다. 현우와 해인의 찐 사랑은 3년 만에 "우리가 서로 옆에 있는 사람이긴 한가?"라고 현우가 해인에게 반문할 정도로 관계가 변한다. 실제로 한국의 이혼율을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결혼을 한 후 3~4년 내 이혼율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온다. 사랑이 변해야 하는데 변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 김희원/극본: 박지은/출연: 김수현, 김지원, 박성훈, 곽동연, 이주빈, 김갑수, 이미숙, 정진영, 나영희, 김정난, 전배수, 황영희, 김도현, 장윤주 등)은 결혼에서 전통적인 성역할을 바꾸어 비트는 재미를 주는 로맨틱 코미디다. 현실에서는 결혼을 한 후 후회하는 여자들의 말을 남자인 백현우(김수현 분)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 그리고 재벌인 홍해인(김지원 분)은 여자이면서도 전통적으로 강하고 무뚝뚝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서 성역할 반전의 재미가 있다.

 

<눈물의 여왕>같이 드라마에서는 전통적인 성역할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변했다. 그런데 실제 부부의 삶에서는 여전히 서로 갈등하는 요인이 전통적인 성역할이다. 드라마는 이야기라 빨리 변할 수 있지만, 실제 인간의 생각과 태도는 빨리 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부부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이 전통적인 부부 갈등의 주제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한다는데 갈등이 일어나고 헤어진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갈등 해결 능력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사랑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MZ세대의 사랑에 대한 생각과 태도는 이전 부모세대와 다르게 변한 것은 분명하다. 교육과 환경이 다르니 그에 따라 반응하는 인간의 생각과 가치관이 변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사랑에서 변치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연애나 동거나 결혼을 통해서 누군가를 오랜 기간 사랑하고자 한다면, 사랑은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이 어떻게 움직여요?"라면서 분노하고 슬퍼하는 환승연애를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사랑이 한층 더 성숙해져야 한다는 말이다.

 

'사랑에 빠진다'라는 표현을 살펴보면, 이때의 사랑은 에로틱한 육체적인 사랑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호감과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대부분 성적인 느낌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에로스(큐피드)의 화살을 맞고 두 사람이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재생산되는 이유가 있다. 에로스의 화살은 사랑에 눈을 멀게 하는 마법이 있기 때문이다. 에로틱한 사랑은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사랑이다. 사랑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는 에로틱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MZ세대는 성적인 태도에 있어서 이전과 비교해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에로틱한 사랑을 하기에는 좋은 점이다. 에로틱한 사랑을 해야 관계가 시작되고 만들어지니까 말이다. 문제는 에로틱을 넘어서는 다음 단계의 사랑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눈물의 여왕>에서 백현우(김수현 분)가 홍해인(김지원 분)에게 "내가 당신 책임질 수 있다"라고 한다. 이혼을 하려던 현우가 해인이 아픈 것을 안 후에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다. 사랑은 책임감이 중요하다.

 

사랑은 선택하는 것이다. 운명 따위는 없다. 운명적인 사랑이었고 찐 사랑이었던 현우와 해인이 3년 만에 서로 증오하고 이별하는 관계가 되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사랑을 선택하고 에로틱한 사랑을 느꼈다면, 서로 책임지는 사랑으로 반드시 변해야 한다. 사랑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 외에 다른 대상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배타성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인이 다음과 같이 정의 내린 사랑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행복한 걸 함께 하면서 달콤한 말을 해주는 게 아니라 싫어서 죽을 거 같은 걸 함께 견뎌주는 거야. 어딜 도망가지 않고 옆에 있는 거"

 

로고테라피의 빅터 프랭클은 자신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원제 MAN'S SEARCH FOR MEANING)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현재 당신의 사랑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사랑은 섹스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근원적인 하나의 현상이다. 섹스는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섹스는 그 안에 사랑이 담기는 순간, 아니 사랑이 담겨 있을 때에만 정당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신성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사랑을 섹스의 부산물 정도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오히려 섹스를 사랑이라 불리는 궁극적인 합일의 경험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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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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