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Small Business 중소기업

[조성원의 맛·세·이] 1g의 립스틱, 1g의 소고기 그리고...

URL복사

Thursday, October 27, 2016, 14:10:00

(맛있는 세상이야기) 우리 생활에서 1g이 갖는 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

[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젊은층 사이에서 ‘1도 없다또는 ‘1g도 없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 걸 보게 됩니다. ‘재미가 1도 없다든가 관심이 1g도 없다처럼 주로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더군요. TV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으로도 종종 볼 수 있으니, 적합성이나 정확성을 떠나 꽤나 보편화된 표현임은 분명한 듯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1 혹은 1g도 없다는 표현은 내 시간이나 노력 등을 쏟을 가치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바꿔 생각하면 1만큼의 의미만 있어도 가치를 부여할 여지가 있다는 것일 테지요. ‘1g’만 있어도 말입니다.

 

얼마 전 한 화장품 브랜드에서 이탈리아의 유명 제조업체와 손잡고 섀도와 립 루즈로 구성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이 중 미니 립스틱이 1g 용량에 가격이 1만원이더군요. 평소 여성화장품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같은 회사의 기존 립스틱 제품의 용량과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가장 비싼 제품이 3.6g 19800, 1g5500원입니다. 이태리 장인(?)의 손길이 들어가서인지 신제품이 기존제품보다 용량 대비 가격이 높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숫자 비교일 뿐, 실제 사용하는 여성분들이 느끼는 것은 또 다를 겁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생활에서 1g이 가지는 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한 발 더 들어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먼저 금 시세부터 찾아봤습니다. 지난 25일 기준 국내 금 시세는 1돈에 약 173350, 1g에 약 46223원입니다. 다행히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금액이군요. 공무원 친구의 아이 돌잔치에 순금 1g 돌반지를 선물해야겠습니다.

 

실생활에 밀접한 먹을거리로 넘어갑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중인 가장 저렴한 20kg들이 쌀의 판매가격이 33800, 1g당 약 1.69원입니다. 정확한 계량은 어렵지만 밥 한 공기에 약 쌀 90g 정도가 필요하다는 인터넷상의 의견을 감안하면, 152원에 밥 한 공기를 먹는 셈입니다.

 

불멸의 인기 메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어떨까요. 마트에서 한우등심은 100g8700, 국내산 냉장삼겹살은 100g1850원입니다. 새삼 소와 돼지의 신분차이를 느끼게 되는군요. 1g87·18.5원인데, 슬픈 건 1(600g)은 먹어줘야 디저트 먹으러 갈 기분이 난다는 겁니다.

 

커피도 살펴봅니다. ‘별다방의 기본사이즈 아메리카노는 12온스입니다. 이를 환산하면 약 340g이 되는데 가격이 4100원이니 1g에 약 12원이 됩니다. 커피값 비싸다 해도 이리 보니 그런 것 같지만도 않고, 숫자에 현혹된 걸까요. 훨씬 싼 커피도 많다고요? 죄송합니다, 제가 단골이라서요.

 

고급스런 식재료도 하나 봅니다. 게임 대항해 시대를 기억하십니까? 무역하느라 밤 좀 새 본 분들은 샤프란이란 향신료가 익숙하실 텐데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마트에 가봤자 피겨여왕이 광고하는 섬유유연제가 다였지만, 최근엔 국내 대형 마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샤프란 제품은 0.3g6650원입니다. 1g으로 환산하면 22166원인 셈입니다. 어마어마한 가격이다 싶지만 샤프란 1g을 얻으려면 500개의 암술을 말려야 하며 약 160개 구근에서 핀 꽃을 따야하고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해야 한다고 하니, 왠지 저 가격이 수긍이 갑니다.

 

계속 하다보면 끝도 없을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성 화장품으로 시작했으니 제가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 중 하나를 골라봤습니다.

 

L 시리즈의 아이 리프트입니다(, 저 아이크림 바르는 남잡니다). 15ml71000원이군요. 단위를 좀 거칠게 변환해 15g이라 보면 1g에 약 4730원입니다. 제가 이 제품을 약 1년째 쓰고 있으니 이 정도면 꽤 합리적인 가격 같습니다.

 

이정도만 살펴봐도 우리가 1g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은 참 제각각입니다. 최소 단위로 쪼개 놓으니 평소 비싸게 느껴지던 것도 다시 보이고, 그래도 여전히 총 비용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구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를 고르는 심정으로 쇼핑을 하지만, 어떨 땐 가격의 유혹에 못 이겨 산 물건이 비지떡이 돼버리기도 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필요에 의해 비용을 지불한 재화에 내가 얼마나 만족을 했느냐 일겁니다. 청담동 사모님이건 상수동 힙스터건 간에 말입니다.


인더뉴스가 [맛·세·이]라는 코너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맛있는 세상 이야기’를 줄인 말입니다. 경제와 관련된 주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겪게 되는 세상의 일을  ‘맛있게’ 풀어보기 위해 만들게 됐습니다. 
[맛·세·이]는 열려 있습니다. ‘글 솜씨가 영 없어서...’라고 망설이지 마세요. 하고 싶은 말을 메일(hopem1@inthenews.co.kr)로 보내주시면 정성을 다해 ‘맛있게’ 다듬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편집자주]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조성원 기자 swjo@inthenews.co.kr

배너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KT “정부 소버린 AI정책, KT와 맞닿아…한국형 AI 개발 계속할 것”

2025.07.03 16:15: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KT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AI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참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KT[030200]는 2023년 개발한 '믿:음1.0'에 이은 새로운 AI 모델 '믿:음 2.0'을 3일 선보이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동훈 KT Gen AI 랩장은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은 KT의 AI 철학과 방향이 맞닿아 있다"라며 "KT는 한국적 데이터 얼라이언스와 그동안 1년여간의 노력을 거쳐 구축한 데이터들이 있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KT가 추구하는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 확보, 한국 언어 및 문화에 대한 지식, 다양한 AI 모델 선택권, 책임감 있는 AI 등 네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모델은 데이터 구축부터 모델 학습 전 과정이 KT 자체 기술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소버린 AI 모델로 볼 수 있다"라며 "한국적 가치와 문화를 담아낸 믿음 모델은 독자적 AI를 구축하는 데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신동훈 랩장은 "과제에 선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KT는 한국형 AI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에 바라는 점이라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제에 막혀 일부 국가 공공문서 학습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가 통제 가능한 데이터를 어느 정도 기업이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는 AI 사업과 자체 개발하는 AI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상호 보완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동훈 랩장은 "믿음 개발을 멈춘 적은 없으며 한 번도 자체 AI 기술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KT의 자체 개발 AI가 완전한 기술로 거듭나기 전까지 MS와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S와의 협업을 진행하면서도 AI 자체 개발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S와의 협업 모델과 믿:음 2.0의 역할이 다를 것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고성능·복잡 업무에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단순 및 문서 업무에서는 믿음 모델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KT는 MS와의 협업 모델을 올해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업 모델의 출시 지연에 대해 KT는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라며 "시기가 밀리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