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피 상장사 키다리스튜디오가 올해 굿즈 판매와 해외 진출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형성된 팬덤을 중심으로 굿즈 판매량이 확대되고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1987년 설립된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 1996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봄툰, 레진코믹스 등 웹툰, 웹소설 플랫폼 서비스와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가 올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에서 팬층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 말 레진US 론칭 이후 미국에서 손익분기점 도달 및 높은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결제 금액에 악영향을 미쳤던 불법사이트 근절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이보 등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국산 웹툰에 대한 니즈를 확인할 수 있다"며 "키다리스튜디오의 작품은 꾸준히 웨이보 '한국·일본 만화' 인기 순위 2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즈 판매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경 연구원은 "지난해 굿즈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성장한 79억원을 기록했다"며 "팬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총판 업체와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윤예진 연구원도 "검열로 인해서 중국 내에서 콘텐츠를 유통하기에 적합하지는 않지만 형성된 팬덤을 굿즈로 수익화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굿즈를 중심으로 올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굿즈 사업 영업이익률이 20%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예지 연구원은 "1분기에 진행한 ‘봄툰 어나더핑크’ 팝업스토어는 역대 오프라인 행사 중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온라인에서도 같은 기획 굿즈를 판매할 계획으로 전체 굿즈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성장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비용 효율화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수경 연구원은 "지난해 발생했던 IT 인프라 재정비, 브랜드 마케팅 및 연말 프로모션을 위한 광고비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질 것"이라며 "해외 플랫폼 구조조정, 판매관리비 통제 등 비용 집행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비용 효율화 기조 아래 이익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키다리스튜디오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늘어난 1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57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번역 비용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원가 급증에 비해 매출이 정체됐다"며 "유럽 지역을 서비스하는 델리툰의 성과가 트래픽과 결제액 모두 투자 대비 저조한 점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이수경 연구원은 "IP 확보, 신규 시장 진출 및 투자 집행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적극적인 인수 합병 및 해외 시장 진출, 국내 웹툰 플랫폼 시장 성장 수혜 등으로 외형 성장은 이뤄졌으나 연간 영업이익률은 하락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키다리스튜디오의 주가는 3월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월 말 6000원대 초반을 형성하던 주가는 최근 4000원대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