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넷마블[251270]이 지난 5월8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이하 나혼렙)'가 출시 직후 좋은 지표를 보이며 롱런할 수 있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나혼렙'은 글로벌 전역에서 진행된 사전등록에 1500만명을 모았으며 출시 첫 날에는 누적 다운로드 2000만, 일일 활성 이용자(DAU) 500만명, 매출 140억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론칭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증권은 "'나혼렙'의 첫 주 모바일 매출액은 약 350억원으로 역대 3위를 기록했으며 iOS 및 PC 매출을 감안하면 첫 주 총매출액은 5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는 것을 가정한 2분기 '나혼렙' 매출액은 2000억에서 25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시 직후의 일시적 흥행이라는 기우와 달리 '나혼렙'은 5월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게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게임업계에서는 '나혼렙'이 이후에도 지속적인 '롱런'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IP의 힘…서구권에서도 통했다
'나혼렙'은 동명의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을 기반으로 제작한 IP 파생 게임입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 IP는 웹소설에서 시작해 웹툰, 애니메이션까지 이어졌으며 넷마블의 '나혼렙' 모바일 게임까지 이어졌습니다.
넷마블은 '나혼렙' 이전에도 IP에 소위 '진심'이었습니다. 올해 초 출시한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부터 웹툰 '신의 탑',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등 굵직한 IP들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을 연이어 출시해왔습니다.
하지만 '나혼렙'은 이전 출시작들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나혼렙' IP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인지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웹툰의 경우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했으며 국내 IP 기반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2기 제작까지 순조롭게 확정된 상황입니다.
그리고 넷마블은 이런 인기 IP를 모바일 게임에 잘 녹여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웹툰, 애니메이션의 연출과 그림체를 적절히 혼용해 활용했으며 더빙과 원작 재현에 힘을 주었다는 호평이 주를 이룹니다.
특히,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추가하며 원작을 모르더라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해 차별점을 두기도 했습니다.
IP는 다양한데 게임은 획일화?
반면 여전히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도 존재합니다. 타 모바일 게임들보다는 액션을 활용한 플레이가 눈에 띄었지만 PC와 모바일 양 플랫폼에서의 플레이를 위해 단순화된 액션이라는 느낌이라는 평입니다.
BM(Buisness Mode,과금 모델)에 대한 평가는 복합적입니다. 온라인 게임이지만 완전한 '싱글 플레이'를 지향하기에 과금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필요 이상으로 BM이 복잡하다는 불만도 존재합니다. 판매 중인 BM만 해도 ▲매일 성장 지원 ▲매일 마정석 지원 ▲릴레이 팩 ▲스텝업 팩 ▲스토리 클리어 팩 ▲배틀 미션 달성 팩 ▲전직 달성 팩 ▲프리미엄, 디럭스로 분류된 헌터 패스 등 너무 많은 상품으로 인해 혼란을 야기합니다.
확률형 아이템 역시 속성, 무기, 헌터 등 여러 요소에서 '뽑기'를 통해 아이템을 얻는데 SSR 등급 캐릭터와 무기의 경우 도합 1.2%의 성공 확률을 가지고 있어 결코 높지 않습니다.
종합적으로 '나혼렙'은 준수한 그래픽과 원작의 느낌을 적절히 잘 살린 웰메이드 모바일 게임이지만 IP만의 차별점을 게임성에까지 녹여내지는 못한 점이 아쉽다는 종합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넷마블 뿐 아니라 많은 국내 게임업계들이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현재입니다. 넥슨[225570]은 자사의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게임업계에서는 좋은 IP를 가진 게임회사들이 IP만의 차별성을 게임에 녹여낼 수 있다면 중국 게임의 홍수 속에서도 출시 직후 반짝 흥행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롱런할 수 있는 국산 게임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으리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