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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중국과의 ‘가전 전쟁’…국내외서 엎치락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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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15, 2024, 09:08:29

'로보락', 46.5% 점유율로 국내 시장 점렴
잇따라 AI 로봇청소기 출시하며 추격하는 삼성·LG
글로벌 TV 시장에서 맹추격하는 TCL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중국 가전 기업들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가전 브랜드 간에 치열한 자리 뺏기 싸움이 전개되고 았습니다. 중국 가전 기업이 독주하던 로봇청소기 시장에 한국 가전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반면 중국 가전 기업들은 전세계 TV시장을 장악한 한국 가전 브랜드를 추격하기 위해 절치부심을 하고 있습니다.    

 

로보락에 도전장 내민 삼성·LG의 로봇청소기

 

현재 국내 가전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중국 기업은 단연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입니다. 로보락은 2023년 매출 86억위안(약 1조6200억원), 순이익 20억위안(약 3767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대비 각각 31%, 73% 증가한 매서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12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약 3712억원으로 2022년 대비 28% 증가한 규모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의 로보락 점유율은 46.5%로 3년 연속 1위를 지키는 중입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로봇청소기 시장을 재탈환하기 위해 국내 대표 가전 브랜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도 적극 대응에 나섰습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자사의 AI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의 라인업 중 하나인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출시했습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170만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휴대폰 케이블과 같은 작은 사물도 구분해 피할 수 있으며 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청소를 하는 등 AI 기능에 집중한 제품입니다.

 

이와 같은 편의성과 AI 기능은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었고 출시 25일 만에 판매 누적 1만대를 돌파했습니다.

 

 

LG전자는 2003년 첫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이후 21년만에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15일 출시했습니다.

 

해당 제품 역시 최적의 경로를 맵핑하는 AI 자율주행 성능과 100종의 사물을 인식하고 20mm의 문턱까지 넘는 AI 기능을 탑재했으며 먼지 흡입 및 물걸레 청소부터 물걸레 세척, 건조까지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해주는 '올프리(All-Free)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삼성과 LG가 잇따라 출시한 로봇청소기가 로보락의 굳건한 시장 점유율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보락의 아성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만큼, 다시 1위 자리를 가져오는 것은 삼성과 LG 모두에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AI 기능과 편의성으로 차별성을 둔다면 충분히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맹추격하는 중국

 

현재 글로벌 TV 시장은 삼성전자가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최대 TV 기업 TCL이 2년 전 2위였던 LG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향해 맹추격 중입니다.

 

TCL은 기존 중국 브랜드가 주력으로 내세운 저가 제품이 아닌 프리미엄 전략을 채택해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TCL의 올해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12.6%로 11.9%였던 전년 동기 대비 0.7%p 상승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에 20.3%에서 18.8%로 감소했습니다. LG전자는 전년 1분기 11.7%로 TCL이 근소하게 앞서는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 11.8% 점유율을 기록하며 그 차이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TCL의 '깜짝' 성장은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업계는 분석합니다. TCL의 1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9.8%에서 올해 11.6%로 1.8%p 늘었습니다. 출하량에 비해 매출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같은 출하량이어도 더 고가의 제품을 판매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TCL 제품의 매서운 점은 고급화 제품임에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TCL의 주력 상품은 2019년 TCL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미니 LED TV’(백라이트에 LED를 쓴 LCD TV)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QLED와 QNED라는 이름으로 미니 LED TV 제품을 갖고 TCL과 경쟁 중입니다.

 

하지만 TCL의 미니 LED TV는 현재 삼성과 LG의 제품과 사양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세계적으로 미니 LED T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이에 대한 삼성과 LG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국내 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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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flopig200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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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2024.09.18 09:27:10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국 라면 인기가 뜨겁습니다. 올해 1~8월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8억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하며 '수출 효자' 상품임을 증명했습니다. 한국 라면은 전 세계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중 마트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아졌습니다. 지난해 농심은 해외법인 성과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89.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7%, 영업이익의 50%를 해외에서 벌었는데 해외 매출의 42%를 핵심 시장인 북미(미국·캐나다)에서 거뒀습니다. 북미 시장은 지난해 신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신라면의 글로벌 인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법인 성장세가 돋보였습니다. 미국법인은 농심 전체 해외법인 중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198억원, 599억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53%, 116% 늘었습니다. 농심과 미국의 만남은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내 대부분 식품기업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던 1970년 농심은 국내 최초로 소고기라면을 개발한 뒤 이듬해인 1971년부터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진출 초반에는 주로 한인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유통했습니다. 이후 10여년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고 80년대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들이 시장에 하나둘 안착했습니다. 1984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영업사무소를 만들었으며 1994년에 미국에 농심 첫 해외법인을 설립했습니다. 2005년 6월에는 캘리포니아에 LA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영업을 본격화했습니다.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농심은 2010년대 들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3년 대형마트 체인점 월마트와의 직거래 계약은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 공략의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당시 월마트 7개 매장에서 신라면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게 월마트 거래의 시초였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월마트는 제품에 대한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테스트 판매에서 실패하면 영원히 입점할 수 없다"며 "회사의 경영상황까지 확인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 중 월마트에 입점되는 제품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에는 업계 최초로 월마트 4000여 점포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렸습니다. 농심은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미국 메이저 유통사 전 점포에서 신라면을 팔았고 2018년부터는 메인스트림 시장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6대 4 비율로 제쳤습니다. 신라면은 한인마트를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더 많이 먹는 라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농심이 2011년 출시한 '신라면 블랙'은 국내에서는 처절히 실패했지만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2021년 뉴욕매거진이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도 한국라면 중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농심은 월마트 전 점포 입점 외에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상승세를 탔고 펜데믹 이후로는 간편식 선호 현상에 라면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2022년 4월부터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내 증가하는 라면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미국법인 매출은 2005년 417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6600만달러로 17년 간 11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2공장은 연간 3억5000개의 라면을 생산합니다. 1공장까지 합치면 농심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합니다. 2공장 생산능력 증대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영업·마케팅 활동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은 일본의 도요수산·닛싯푸드와 함께 3대 라면 브랜드로 꼽힙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농심의 점유율은 25.2%로 도요수산(47.7%)에 이어 2위입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법인 매출을 지금의 3배 수준인 15억달러(약 2조원)까지 끌어올리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라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냅니다. 2공장이 중남미 진출에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라틴계 비중이 높은 텍사스, 켈리포니아 등을 우선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멕시코 라면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합니다. 농심은 하반기 2공장 신규 라인 증설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는 K푸드 트랜드, 농심 제품 활용 레시피 등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달 'Sabor Y Elegancia'라는 매거진을 발간해 히스패닉 소비자가 주로 찾는 마트에 배포하고 있다"며 올해 멕시코에 지점을 설치하는 등 미국 내 히스패닉과 멕시코 라틴계 시장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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