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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한국인·아시아여성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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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10, 2024, 22:10:39

스웨덴 한림원 10일 발표 "역사의 트라우마 맞서~시적인 산문"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하며 국제적 위상 높여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소설가 한강(53)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현지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림원은 선정 이유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평가한 뒤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1970년 11월 전라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난 한 작가는 이후 당시 서울 도봉구(현 강북구) 수유리로 이사와 풍문여고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에 '얼음꽃'외 4편의 시로 등단했습니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도 활동을 시작한 한 작가는 2000년 문화관광부의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 부문에 선정되며 21세기 한국 문단을 책임질 신예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 작가가 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6년 데보라 스미스가 영역한 <채식주의자>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면서부터 입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상으로 유명합니다. 

 

<채식주의자>는 2016년 1월 미국 호가드 출판사에서 출판되며 북미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언론 매체에서 "감성적 문체에 숨이 막힌다","미국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만약 미국에서 넓은 독자층을 가진 한국 작가가 나타난다면 한강이 처음일 것이다"는 등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후 노벨문학상 후보로 조금씩 거론되던 한 작가는 5·18광주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로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프랑스 메디치외국문학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한편, 한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마츠 말름 한림원 상무이사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 "한 작가와 전화로 수상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며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한 작가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거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한 작가는 지난 2011년 국립국어원 소식지 <쉼표, 마침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 속 인물들이 유독 착하다며 인간이 기본적으로 선한 존재라 믿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겠어요. 모르겠다는 생각에서 소설이 항상 출발해요. 선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선하다거나 선하지 않다는 것이 사람을 나누는 적절한 기준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사람이 궁금해서 글을 쓰게 된 것 같기도 해요. 지금까지도 갖고 있는 생각 중의 하나인데, 지하철의 선로에 사람이 떨어져 있을 때 자신의 몸을 던지는 것도 사람이고 아우슈비츠에서 사람들을 학살하는 것도 사람이잖아요. 이런 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인간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인간 고통의 근원 중의 하나인 것도 같고요."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립니다. 노벨문학상 역대 수상자는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6회에 걸쳐 120명이 수상했으며 수상자 중 남성은 103명, 여성은 17명입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한화 약 13억4000만운)와 메달, 증서가 수여됩니다. 한 작가의 수상으로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2년 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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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 lucky@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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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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