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ING생명 노동조합은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에이스생명 정문국(55)전 대표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ING생명 노조는 지난 9일 정 사장이 내정됐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무책임 경영과 파행적 노사관계를 야기한 이력의 정문국 씨에 대해 분명한 반대 견해를 밝힌다”는 성명서를 냈다.
김권석 ING생명 노조사무국장은 “에이스생명 사장으로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ING생명 사장으로 옮기는 정 내정자가 경영진이 원하는 책임경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에이스생명으로 부임할 당시 경영상황이 어려웠다고 알고 있는데, 이를 저버리고 오는 정 내정자를 믿고 맡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ING생명의 노조가 성명서를 낼 정도로 정 신임 사장 내정자를 반대하는 이유가 있다. 알리안츠 사장으로 재직 당시 성과급 도입 문제와 관련 노사관계가 235일간 대치했다는 점과 끝내 정 사장의 의견대로 마무리가 됐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 재직 당시 보험업계에서 최장기로 노조와 대치한 인물로서 민주노총에서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ING생명 노조가 알레르기 반응을 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알리안츠생명에서는 이와는 다른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문국 전 사장은 연임을 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분이셨고, 노조에 대한 반발심도 없었다”며 “평소 강단이 있고, 최선을 다해 회사를 운영하는 분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ING생명 사측은 오히려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경영진을 선임하는 것은 주주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사장내정이나 취임과 관련 공식적인 절차가 아직 진행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며 “이사회를 구성하고 사장으로 취임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문국 신임 사장 내정자는 1984년 제일생명보험에 입사해 AIG상무, 알리안츠생명 부사장을 거쳤다.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맡았으며, 작년 7월부터 최근까지 에이스생명 사장으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