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코스피 상장사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전방 시장 호조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사인 아디다스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달리기의 유행에 따른 러닝화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5년 설립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이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신발 및 모자 제품의 생산, 주문자 개발생산(ODM) 등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요 고객사 실적 개선으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디다스의 신발 매출 고성장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디다스 실적에 따라 기본적인 오더의 방향성이 결정된다"며 "고부가가치 인기 제품을 생산할수록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함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디다스는 재고 건전화에 성공했고, 개선된 실적 체력을 증명하고 있다"며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 생산처 다변화 전략에 따라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도 "매출 비중이 작았던 아디다스 스테디셀러 신발을 중심으로 신규 오더 모멘텀이 추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오더에는 최근 글로벌 인기를 끈 '삼바', '캠퍼스' 등의 신발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스테디셀러 제품군의 경우 생산 효율성이 높아 수익성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디다스의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생산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재작년과 지난해 신제품 출시가 부재했기에 오랜만에 집중되는 신제품 출시가 가동률 상승에 기여해 호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달리기 유행으로 인한 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형권훈 연구원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러닝화 매출 비중은 25%를 차지한다"며 "달리기의 전 세계 유행과 이에 따른 러닝화 수요 증가가 수주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148% 늘어난 3917억원, 18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박현진 연구원은 "아디다스 오리지널 세션 수주가 꾸준히 증가했다"며 "오리지널 스테디셀러 제품 주문 확대로 가동률이 97~98%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올해 영업이익이 700억원대 안팎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5690억원, 690억원으로 예상했고, SK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조5220억원, 700억원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올해 영업이익을 각각 730억원, 713억원으로 추정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9월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중순 7000원 초·중반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최근 9000원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