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미래에셋생명이 다음달 17일 여의도로 다시 복귀한다. 지난 2014년 여의도 사옥을 떠나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한지 2년만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여의도를 떠나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으로 들어가면서 미래에셋생명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영국계 보험사 PCA생명을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PCA생명도 강남 본사를 떠나 여의도 사옥으로 이전할 지 주목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서울 삼성동 테헤란로 본사를 떠나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사옥(구 대우증권 사옥)에서 새둥지를 튼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이 임대한 본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입한 건물로 지상 4층~14층과 지하 1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판교 소재 미래에셋벤처타워로 이동한 IT부서와 2년만에 합치게 된다. 삼성동 사옥으로 이전할 때 IT계열 인력 200명은 판교 벤처타워로 이동했고, 나머지 1000여명은 강남으로 이전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연말 합병법인 출범을 위해 지난 11월부터 을지로에 위치한 센터원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자연스레 계열사들의 사무실 배치도 달라지게 된 것. 현재 여의도 사옥에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남아 있어 미래에셋생명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합병과 관련한 세팅이 끝나 최근 여의도 사옥으로 이전이 확정됐다”며 “건물 몇개층을 사용할지 등은 협의 중이지만, 사옥 이전으로 그동안 판교에 떨어져있던 IT부서 등을 포함해 본사 인력이 다시 합치게 돼 업무 효율성 측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PCA생명 본사 인력도 여의도로 옮겨 미래에셋생명과 합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주주적격성심사가 내달 경 마무리되면, 인수합병 작업기간을 거쳐 올 여름 미래에셋생명으로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PCA생명 본사 인력은 350명 가량 된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PCA생명 합병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과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본사 인력이 합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래에셋생명이 2월 여의도로 이전한 후, 이르면 7~8월경에 PCA생명 옮긴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월 PCA생명 지분 100%를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하고,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상황이다. 합병을 최종적으로 마치게 되면 미래에셋생명은 자산규모 32조 5850억원으로 업계 5위를 차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