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CJ제일제당이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수율(투입 대비 생산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시스테인의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돌입했다.
CJ제일제당은 원당과 포도당을 사용해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만든 기능성 아미노산 ‘시스테인’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시스테인의 핵심원료인 아미노산 소재 ‘시스틴’ 개발에 성공하며 중국 심양공장에서 기존 라이신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공법으로 생산에 들어갔다.
그동안 시스테인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오리털, 돼지털, 인모를 산으로 가수분해해 아미노산 소재인 시스틴을 만들고 이를 원료로 사용해 시스테인을 생산해왔다. 이로 인해 동물 부산물 활용은 물론 폐수와 폐가스가 대량으로 발생해 환경오염 이슈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핵심 역량인 친환경 미생물 발효 기술력으로 시스틴은 물론 최종 제품인 시스테인까지 생산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며 차별화를 꾀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기존 산 가수분해로 만든 시스테인은 원료 가격이 상승하고 환경오염 이슈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반면에, CJ제일제당의 시스테인은 수급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성공적인 안착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고객들의 선(先)주문이 이뤄지는 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스테인은 고기 풍미를 내는 조미소재와 제빵 첨가제, 펫푸드 등 주로 식품에 사용되는 기능성 아미노산이다. 전 세계 시장규모는 현재 1000억원 수준이지만, 고도의 정제와 가공을 거쳐 향후 항산화·항암·피부미용 등 여러 식품과 의약용 소재로 활용이 가능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
CJ제일제당은 시스테인 판매 확대와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며 올해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핵심기술과 설비, 전문인력 확보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여러 분야의 아미노산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오승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부장은 “CJ제일제당은 시스테인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발효공법 기반 기능성 아미노산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천연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제조하는 다양한 기능성 아미노산 제품들의 인지도 확대와 신뢰 구축을 위해 통합 브랜드도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능성 아미노산은 식품이나 음료, 건강식품 등 식품소재부터 화장품, 생활용품, 비료 등 여러 분야의 원료로 사용된다. 주요 제품은 시스테인, 메치오닌, 글루타민, 알지닌, 발린, 루이신, 이소루신 등이다.
종류에 따라 면역기능 강화, 모발·피부 개선, 세포 보호, 피로 회복, 스태미너 증진 등 생체기능 효과가 있어 식품·생활용품에 응용 확대되며 매년 10% 수준 성장하고 있다. 아미노산의 경우 여러 기능의 화학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첨단 바이오 소재로까지 확대 가능한 미래형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