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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떨어진 백화점…리뉴얼·기후변화 TF로 ‘손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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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February 20, 2025, 08:02:41

롯데·신세계 영업익 7~18% 감소..현대는 1% 증가
이상 고온에 패션 부진..통상임금 이슈에 일회성 비용 증가
신세계 ‘국내 최대 식품관’ 조준, 현대 ‘기후변화 TF’ 가동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국내 백화점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에도 대형점 위주의 차별화 콘텐츠 전략이 성과를 내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하반기 비우호적인 날씨에 팔려야 할 의류들이 팔리지 못하며 매출이 부진했습니다. 4분기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수익성 부진을 만회할 기회마저 놓쳤습니다.

 

날씨나 일회성 비용은 백화점 입장에서는 일종의 변수입니다. 사업 전략을 수립할 때 모든 변수를 전부 예측하고 대비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얼마나 철저하고 세밀하게 준비하느냐가 한 해 실적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은 올해 점포 리뉴얼과 식품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기후변화 전략팀까지 꾸려 변수에 대응합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며 3사 중 실적이 가장 저조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3조3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17.8% 감소했습니다. 이중 국내 백화점 매출이 3조2036억원,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19.9%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매출이 2.8% 증가한 7조24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4055억원으로 7.8% 줄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2조4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3589억원으로 0.8% 증가하며 3사 중 유일하게 외형 성장과 실속을 모두 챙겼지만 신장률이 0~1%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투자 대비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백화점이지만 대형점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면치레를 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타임빌라스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고 본점, 인천점 등 핵심점포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잠실점은 2022년 연매출 2조원을 넘은 지 2년 만에 매출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신세계는 지난해 2월 강남점 스위트파크 오픈을 시작으로 하우스 오브 신세계, 본점 신세계스퀘어 등을 새로운 공간을 선보이는 동시에 패션 전문관 리뉴얼로 트렌드를 접목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 결과 강남점은 2년 연속 거래액 3조원을 달성했으며 센텀시티점은 지역 점포 최초로 전국 백화점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백화점 매출은 코로나 19 이후 매년 최대 기록을 작성 중입니다.

 

 

이 같은 대형점들의 활약에도 백화점들이 부진했던 이유로는 더운 날씨가 꼽힙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고온 현상이 여름을 지나 지난해 9월까지 지속되면서 패션 트렌드가 둔화했습니다. 추석 당일(9월 19일)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을 정도였습니다. 폭염에 패션 수요가 정체됐고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백화점 3사의 영업이익은 롯데 707억원, 신세계 883억원, 현대 7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0%, 4.8%, 11.0% 감소했습니다. 식품과 리빙 카테고리 매출이 신장하고 주얼리, 워치 등 명품 수요가 증가했지만 고온에 패딩, 코트 등 F/W(가을·겨울) 의류 수요가 뚝 떨어지면서 실적을 뒷받침해주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추정 부담금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갈 길 바쁜 백화점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11년 만에 종전 판례를 변경해 재직 여부나 근무 일수 조건이 붙은 임금도 통상임금 산정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기존 통상임금에서 제외됐던 퇴직금, 명절 상여금 등이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롯데백화점은 192억원, 현대백화점은 122억원의 일시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신세계역시 100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백화점들은 통상임금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롯데백화점 국내 사업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이 4577억원으로 9.8% 감소했습니다.

 

올해 백화점은 점포 리뉴얼과 핵심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합니다. 명품 입점과 인기 라인업 확장에도 속도를 냅니다. 고물가와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연매출은 전년 대비 6.2% 줄었지만 백화점 명품 매출(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7월 이후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지난해 디저트 수요를 확인한 만큼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에 힘을 실을 예정입니다.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는 오픈 2년 만에 누적 방문객 수가 12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같은 기간 강남점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식품 전체 매출에서 디저트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15%에서 30%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국내 최대 규모인 1만9835㎡(6000평)의 식품 전문관을 완성해 독보적인 F&B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입니다. 오는 3월 푸드마켓(슈퍼마켓) 오픈에 이어 8월 델리(즉석식품), 카페와 건강관 새 단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신세계 본점 헤리티지(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포함해 본점, 대구 등 주요 점포를 리뉴얼할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청주 고속버스터미널에 특화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 청주’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해 오픈한 ‘커넥트현대 부산’은 MZ세대를 겨냥한 맛집과 K패션 브랜드로 점포를 구성해 젊은 층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회사는 신규 출점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 구축을 위한 광역시 5대 거점 유통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업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협력사와 판매 전략 수립에도 나섭니다. 업계 최초로 주요 패션 협력사 15개사와 손잡고 ‘기후변화 테스크포스(TF)’를 출범한 게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지난해부터 유독 예측 불가능한 날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패션업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20여명 규모의 TF를 올해부터 본격 운영합니다.

 

해당 팀은 길어진 여름 대응 방안을 마련, 간절기 상품 특별 세일 추가 진행, 계절에 맞는 신제품 출고일 변경 여부 등 전방위적인 판매 전략 점검에 돌입합니다. 구체적으로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장기화한 여름 시즌을 세분화해 시점별 날씨에 맞는 아이템의 생산‧판로‧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협력사가 냉감 소재를 적용한 기능성 아이템이나 겹쳐 입기 편한 간절기 아이템 등 주력 아이템 물량을 늘리면 현대백화점은 프로모션 및 마진 할인, 대형 행사 전개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여름 정기 세일 외에도 간절기 세일 등 시즌 특화 프로모션을 8~9월에 추가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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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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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업계 최초로 다회용 배송용기 ‘에코백’ 도입…친환경 배송 주도

쿠팡, 업계 최초로 다회용 배송용기 ‘에코백’ 도입…친환경 배송 주도

2025.07.22 15:29:01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에 대해서도 업계 최초로 다회용 배송용기인 '에코백'(가칭)을 도입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프레시백의 재질 등을 개선한 원터치 방식의 프레시백 테스트도 함께 진행합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주 일부 캠프 지역에서 에코백 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인천, 경기 시흥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프레시백을 테스트합니다. '에코백'은 장보기 가방 등에 많이 사용되는 타포린 소재를 사용한 다회용 용기로 쿠팡의 박스리스(Boxless) 포장으로 대표되는 PB(Plastic bag)포장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PB는 얇은 두께(0.05㎛)의 배송용 봉투로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됐습니다. 에코백은 친환경 효과뿐만 아니라 최소 80g의 초경량 재질로 배송 송장을 떼지 않아도 되고 지퍼 형태로 상품을 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특히, 에코백은 회수돼 재사용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배송 포장을 분리 배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생적이면서 열고 닫기 편해진 '뉴 프레시백' 테스트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 프레시백은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등 가벼운 재질을 사용하면서도 보냉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쿠팡은 수차례 테스트를 통해 보냉성은 높이면서 기존 프레시백 무게와 큰 차이가 없는 뉴 프레시백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테스트 지역의 소비자들은 친환경과 위생, 편익 등에 대해 9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기존에 프레시백이 아닌 종이 박스로 신선 식품을 주문하던 고객들도 뉴 프레시백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 프레시백은 수거 시 기존 프레시백처럼 펼치지 않아도 되기에 배송기사들의 작업도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근로감독 이후 "프레시백을 펼치는 작업이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측면이 있다"라며 업무 경감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프레시백은 국내 유일 다회용 보냉 배송용기로 스티로폼 등 배송 포장 사용을 줄인 쿠팡의 대표적인 친환경 배송입니다. 프레시백 사용을 통해 하루 평균 약 31만개의 스티로폼 상자 사용을 줄여 연간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토지에 연간 9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CLS는 시범 운영을 진행하면서 개선 사항들을 확인한 후 전국 확대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CLS 관계자는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온으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 친환경 정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어떤 정책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라며 "'에코백'과 '뉴 프레시백' 시범 운영은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연구 개발 등 상당한 투자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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