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보험상품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상해보험 등 비교적 가입하기 단순하고, 쉬운 상품들 위주로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5년 9월 '전화·인터넷·홈쇼핑' 등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관행 개선 추진 이후 비대면 채널의 보험상품 가입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금감원이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시행과 인터넷 판매절차 간소화로 온라인에서 금융상품 가입이 편하도록 개선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예금(저축보험 등)보험의 경우 온라인에서 상품 판매가 전년대비 25%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여행자보험과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어린이보험, 질병보험, 상해보험 등이 전화와 온라인 채널에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화와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은 대면채널(설계사)에 비해 사업비가 낮아 보험료가 대략 5~10%가량 저렴하다. 이 때문에 비대면 채널의 판매실적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상반기 기준 전화(TM)와 인터넷 채널 보험상품 판매 실적은 381만건으로 1조 7000억원 가량 된다. 전년 동기대비 27%(금액 기준)증가한 수치다.
금감원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가입이 늘어난만큼, 불완전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은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험사와 카드사의 비대면 채널을 통해 판매된 계약 건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TM채널의 경우 보험사와 판매한 보험대리점도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기관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와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도 관리 대상이다. 금감원은 오는 4월부터 두 보험대리점에서 매월 전화로 체결한 보험계약의 20% 이상에 대해 통화품질 모니터링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사는 계약한 대리점의 불완전판매의 경우 수수료 삭감 등 자체적으로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금감원은 비대면 채널 판매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해 소비자 피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시스템 구축으로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고,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대면 전용상품 활성화를 위해 금감원의 '파인(FINE)'과 '보험다모아' 등에서 가격 비교가 쉬운 단순하고 정형화된 온라인 상품 개발을 유도하겠다”며 “다만, 판매행위에 대해선 미스터링 쇼핑을 확대하는 등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