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올해 1분기 준수한 실적을 공개한 현대차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신중론과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입니다.
관세 리스크 강도에 따라 실적 추정치 역시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주가 역시 관세 이슈에 연동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24일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4조4080억원, 영업이익은 3조634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2%, 2.1%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기대치였던 매출 43조5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와 관련해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인센티브 확대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이 우려보다 적었고 고정비(마케팅, 연구·개발 비용 등 포함)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현대차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선 관세 정책이 현실화된 만큼 당분간 관망이 필요하다는 쪽에서는 올해 들어 현대차 주가가 약 10% 하락한 만큼 관세 이슈를 반영해 주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조정했고 IBK투자증권은 33만원에서 26만원으로, DS투자증권은 34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렸습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니즈는 더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총주주수익률(TSR) 35% 등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지지해주고 있지만 상승 동력은 결국 관세 리스크 경감 여부에 달렸다"고 진단했습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하반기 수익성 기여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현재 생산 중인 아이오닉5·9 등 하이브리드 차종(HEV)은 내년부터 투입, 오는 3분기부터 미국에 출시되는 펠리세이드 HEV 신차 효과도 관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짚었습니다.
반면, 관세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향후 실적은 재고 비축·비용 절감 등으로 상쇄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주가는 대외 악재에 충분히 반응한 만큼 이제 반등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기준으로 3.1개월 분 재고를 북미에서 확보했고 부품은 이보다 더 많이 확보했다"며 "단기적으로 일정 부분 관세는 재고 비축으로 만회가 가능하고 딜러 인센티브 축소 및 환율 효과 등을 통해서도 일부 상쇄가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확보 재고 소진 및 산업수요 위축이 가시화되면서 이번 2분기부터 관세 관련 실적 반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세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실제 실적 확인을 통해 주가 우려가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