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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최옥찬의 MZ썰] ‘이혼보험’ 헤어질 결심 전 해야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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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y 18, 2025, 08:05:41

 

최옥찬 심리상담사ㅣtvN 드라마 <이혼보험>(연출: 이원석, 최보경/극본: 이태윤/출연: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 추소정, 김원해 등)은 손해보험 회사의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혼보험' 상품을 개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혼보험>을 만드는 팀원들이 이혼을 했거나 이혼 위기에 있는 사람들이어서 이혼보험의 필요성을 오히려 강하게 역설한다. 한국 사회의 이혼율이 높다 보니 <이혼보험>이라는 소재가 낯설지 않게 다가오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tvN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팀장인 노기준(이동욱 분)은 결혼박람회장으로 가서 이혼보험 상품을 홍보한다. 노기준은 두 번의 이혼 경험이 있는 어찌 보면 이혼 전문가다. 노기준이 경험한 이혼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혼보험이 "이혼 후 생활비 지급은 물론 법원 판결 그대로 위자료 지급까지 보장해 드립니다"라고 설득한다. 사람이 살면서 경험하는 가장 큰 스트레스인 이혼을 경제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다.

 

부부상담 관련 서적을 살펴보면, 심리상담사가 부부를 동시에 상담하지 말아야 하는 주제를 크게 3가지로 제시한다. 부부의 외도문제, 폭력문제 그리고 중독문제다.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외도, 폭력, 중독 문제가 있으면, 부부상담을 하는 것보다는 개인상담을 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때로는 부부관계를 유지하면서 고통스럽고 불행한 것보다는 이혼을 하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다. 부부 사이에 이 세 가지 문제가 아니라면, 부부관계를 유지하면서 이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박은주 이혼전문 변호사는 유튜브를 통해서 요즘 많아진 3040세대 이혼사유가 돈 문제라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 돈은 한 사람의 신념과 가치관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상이다. 박은주 변호사는 "요즘에는 공동생활비 통장을 만들고, 나머지는 각자 관리하면서 터치하지 않는다는 양상이 대부분인 거 같다"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양상이 굉장히 합리적인 생각 같지만 비합리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공동생활비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많은 부부가 돈 문제로 갈등하다가 이혼한다고 한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 공동생활비는 결혼관계에 대한 갈등과 불안을 통제하려는 노력이다. 그런데 안전하게 의존하는 부부관계에서도 신뢰가 부족해진 현시대의 양상을 드러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부부가 결혼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상담학적 개입들이 있다. 부부 대화법부터 부부 갈등을 일으키는 태도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신역동적 개입까지 다양하다. 청년 세대는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청년 세대가 자라 온 사회문화적 환경이 이전과 다르다 보니, 개인적 성향이 더 발달하고 상호관계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책임감과 부부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마음의 힘과 기술이 다소 부족하다. 이 부족함이 tvN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노기준(이동욱 분)이 첫 번째 이혼한 이유다.

 

통계적으로 보면, 혼인 지속 기간이 0~4년 이내 부부의 이혼 건수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결혼 초기에는 서로 다른 성격, 신념, 가치관 때문에 가장 큰 갈등이 일어난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살기 때문에 당연하게 나타나는 갈등이다. 이러한 갈등을 서로 극복해 가는 과정이 성숙한 부부관계를 만들어간다고 본다. 에로틱한 사랑에 더하여 플라토닉한 사랑으로 부부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강하게 형성한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당연한 부부간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친밀한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지이다.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신혼인 노기준(이동욱 분)이 아내 전나래(이다희 분)를 에로틱하게 안은 후 나눈 대화를 보면 서로 다름으로 인한 갈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 수 있다.

 

기준: 결혼했잖아,

나래: 결혼했다고 모든 걸 다 공유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기준: 그러면 최소한 얘기는 해 줬어야지,

나래: 어째서 다 얘기해야 하는데?,

기준: 부부니까, 전: 부부니까? 부부니까 다 맞춰야 한다? 난 그게 더 이상한데, 결혼이 인생의 메인이긴 하지만, 나는 다는 아니라고 생각해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로 부부사이의 에로틱한 관계가 순간 싸한 관계로 바뀐다. 부부의 에로틱한 사랑에 금이 가고 결국 헤어진다.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노기준(이동욱 분)이 누나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이혼을 하려는 누나는 "나 행복하지가 않아... 작은 거, 사소한 거, 소소한 거, 사랑하니까 할 수 있는 하찮은 거"라고 말한다. 노기준은 "심지어 사랑 안 하고 결혼하는 사람들도 많아 그 하나가 있었건 없었건 있건 없건 두 사람이 결혼했으면 그게 결론이야 좀 더 노력해 봐"라고 하지만, 누나는 "노력으로도 안 되는 것도 있어"라고 한다.

 

부부관계는 매우 친밀하고 깊은 정서가 드러나는 관계다. 부부가 함께 있어도 외롭다면 무의식적인 정서 때문일 수 있다. 부부는 심리적으로 엄마와 아기처럼 서로 애착하려고 만난 것인데, 애착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부가 심리적 애착에 대한 자기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증진하는 데 중요한 ‘부부관계전념(Marital Commitment)’이라는 용어가 있다. 부부관계를 지속하려는 의지와 부부관계에 대한 장기적인 지향성을 의미한다. 즉, 부부관계전념은 부부관계를 지속하려는 의지와 그에 따른 실제적인 노력과 행동을 의미한다.

 

어찌 보면 부부가 상담을 의뢰하는 것도 부부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tvN 드라마 <이혼보험>에서 예비부부들에게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을 묻는다.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부부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결혼 후 부부간 갈등은 반드시 나타난다. 다만, 갈등 상황에서 배우자만 탓하고 자기 자신을 반추하지 못해서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혼은 너무 큰 고통이기 때문에, 고통을 넘어서는 문제가 있지 않다면 말이다.

 

■ 최옥찬 심리상담사는

 

"그 사람 참 못 됐다"라는 평가와 비난보다는 "그 사람 참 안 됐다"라는 이해와 공감을 직업으로 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내 마음이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잘 받다보니 힐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주 드라마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찾아서 소비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글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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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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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이스크림, 내수 넘고 세계로…빙그레·롯데 해외 공략 가속

K아이스크림, 내수 넘고 세계로…빙그레·롯데 해외 공략 가속

2025.07.02 09:18:3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빙과업계가 내수 시장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수요 위축과 가격 인상 부담, 조기 장마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전통적인 여름철 특수도 예년만 못한 상황입니다. 더는 내수만으로 수익 구조를 지탱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빙과 기업들은 대표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유통 채널 확보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K푸드 열풍을 발판 삼아 K아이스크림이 현지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국 아이스크림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졌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841만달러, 약 1378억원(지난해 연평균 환율 1363.98원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대치입니다. 올해만 벌써 1~5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8% 증가한 5785만달러를 기록해 연 1억달러 돌파가 무난해 보입니다. 빙그레는 최대 아이스크림 수출 기업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수출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30개국 이상에서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 대표 제품을 운영 중입니다. 이중 미국, 중국,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인근 국가까지 수출합니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메로나가,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가 주로 판매됩니다. 메로나는 1992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멜론맛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 때 메로나’라는 문구는 30년 넘도록 여전히 각종 밈과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메론맛 매출과 인지도가 압도적인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메로나가 크리미하고 쫀득한 식감의 ‘과일맛 아이스크림’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애초에 빙그레가 국가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수출용 제품으로 다양한 맛을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멜론맛을 포함해 딸기맛, 망고맛, 바나나맛, 타로맛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피스타치오·코코넛·망고와 같은 열대과일 맛이, 동남아 지역에서는 익숙한 타로맛이 오리지널인 멜론맛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식물성 메로나가 유럽 시장 확대에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식물성 메로나는 유럽 등 지역에서 유성분이 포함된 유제품 수출 시 발생하는 통관 장벽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빙그레가 만든 수출 전용 제품입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메로나 고유의 질감과 풍미는 살렸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식물성 메로나의 유럽 매출은 2023년 전체 매출의 3배를 넘었는데 주요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과 아시안마트 체인 내 인기가 바탕이 됐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해 5월 네덜란드 알버트 하인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내 주요 아시안 마트에 입점을 완료했습니다. 지난해 7월과 11월에는 각각 캐나다, 호주 메인스트림에도 진출했습니다. 최근 중동 국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에도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태국에서는 2007년부터 프리미엄 슈퍼마켓 위주로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을 판매 중입니다. 지난해부터는 파리 국제식품박람회, 태국 국제식품박람회 등에 참가하며 글로벌 인지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빙그레의 ‘냉동 및 기타 품목’ 수출액은 2021년 427억원에서 2022년 594억원, 2023년 688억원, 지난해 829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이 중 80% 이상이 아이스크림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4년간 전년 대비 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30%에 육박합니다.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기타 수출액도 264억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습니다. 빙그레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 내수시장 과포화 등의 이유로 식품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빙그레도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주력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K-컬처, K-푸드 등 한국 문화와 식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웰푸드의 빙과 사업은 인도에 집중돼 있습니다. 2017년 하브모어를 인수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빙과 제품과 월드콘 등을 팔고 있습니다. 지난해 빙과 수출액이 311억원에 그칠 때 인도 빙과 법인(롯데 하브모어) 매출은 1729억원으로 2021년(994억원) 대비 1.7배 늘었습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1분기 현지 가격 인상까지 단행했습니다. 회사는 특히 지난 2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푸네 신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신공장과 연계해 100%를 초과하던 성수기 빙과 가동률을 80%로 안정화시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신규 유통상 발굴과 거래선 확대에도 주력합니다. 실제 올해 1분기 뱅갈루르 등 인도 남부 매출이 전년 대비 39% 신장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이 공장 첫 아이스크림 제품으로 돼지바를 현지화한 ‘크런치’바 3종을 출시하며 현지 공략에 나섰습니다. 크런치는 인도 최초 4중 구조 아이스크림으로 현지 가격은 경쟁사 대비 2~3배 비싼 60루피(약 1000원)입니다. 그럼에도 출시 3개월 만에 6000만루피(약 1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 수요 전망을 밝혔습니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 빙과 법인과 건과 법인(롯데 인디아)를 합친 ‘롯데 인디아’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 현지에서 롯데 브랜드를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아울러 서부, 남부 등 지역 커버리지와 거점을 확대해 올해 인도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15%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크런치는 3종을 동시에 출시해 인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유행하고 있는 K컬쳐와 함께 'Taste The 4D'라는 디지털 캠페인과 주요 도시 4곳에 옥외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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