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식품업계에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펀슈머 마케팅'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벤트성이나 한정판으로 출시한 제품이 열띤 소비자 호응을 바탕으로 정식 출시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는 자사 대표 빙과 브랜드인 스크류바, 죠스바의 미니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미니 스크류바’, ‘미니 죠스바’는 지난 4월 만우절 당시 롯데웰푸드 공식 SNS 계정에서 화제를 모은 ‘믿거나 먹거나’ 시리즈에서 비롯됐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만우절을 기념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자 6개 아이디어로 기획한 단순 흥미성 콘텐츠였으나 공개 하루 만에 ‘좋아요’와 댓글, 게시글 공유 등이 총 1만2000회 이상 발생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미니 스크류바, 미니 죠스바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소비자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두 제품의 정식 출시를 결정했습니다. 만우절 장난으로 시작된 아이디어가 실제 출시까지 이어진 겁니다. 신제품은 오리지널 제품의 과일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을 3분의 1 가량으로 줄였습니다. 낱개 포장된 12개 제품이 한 박스에 구성됐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스크류바, 죠스바를 먹고 싶은데 기존 제품 하나를 다 먹기는 부담스러웠던 분들을 위해 작은 사이즈로 출시했다"며 "아이들도 먹기 편하도록 소형으로 여러 개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식품업계는 각종 기념일에 맞춰 실험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살피곤 합니다. 이 중 한 제품이 예상보다 높은 반응을 얻고 지속적인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이어진다면 회사는 정식 출시를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롯데웰푸드가 만우절을 맞아 이색 제품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1년에는 죠스바 속에 딸기 맛 대신 메론 맛 아이스 믹스를 넣은 '메론먹은 죠스바'를 200만개 한정으로 출시해 죠스바 마니아층을 열광시켰습니다. 앞서 2020년 4월에도 만우절 기획상품으로 '죠크박바'를 출시했고 당시 1주일 만에 180만개가 완판됐습니다.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상 밖 고객의 뜨거운 성원은 한정판 제품을 상시 판매로 전환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창고43 역시 지난해 한정 판매로 선보인 '베스트 한우구이 세트'를 올초 정식 출시했습니다. 안심(390g), 설화등심(300g), 채끝 큐브(390g) 등 3종으로 구성된 메뉴가 연말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기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정식 메뉴 출시로 이어졌습니다.
롯데GRS(대표 차우철)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신 메뉴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2종이 인기를 끌자 이달 12일부터 정식 메뉴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는 스타 셰프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만든 메뉴로 토마토 소스를 강조한 ‘토마토 바질’과 ‘발사믹 바질’ 총 2종으로 출시됐습니다. 출시 후 일주일간 45만개, 3개월간 400만개가 팔려가며 고객들의 정식 출시 요청이 이어졌고 이에 호응해 상시 판매를 결정했습니다.
롯데GRS에 따르면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 2종은 최근 2년간 롯데리아가 선보인 신제품 중 판매량이 가장 높은 제품으로 등극했습니다. 재구매 객수 역시 타 제품 대비 2배 이상 높습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목표 판매량의 약 180%를 달성했다는 설명입니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번 신메뉴는 고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한정이 아닌 상시 판매로 전환해 언제든 즐기실 수 있도록 정규화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여 맛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