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Small Business 중소기업

‘1개만 먹고 남 줘야지 → 그냥 혼자 다 먹어야겠다’

URL복사

Thursday, March 02, 2017, 15:03:00

[권지영의 생경한 소식] 볶음너구리를 먹은 기자의 변심도 무죄
쫄깃한 면발에 다시마 풍미 더해..“너구리 모양 어묵 귀엽다” 평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안에 들어 있는 너구리 어묵 너무 귀여워요‘’, ‘’맛은 생각보다 평범한 것 같아요.‘’


농심이 1982년 너구리 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35년 만에 볶음면으로 너구리 2탄을 선보였다.(본지 2월27일자 <너구리의 변신은 무죄’ 농심, 해물볶음면 시장 도전> 기사 참조.)


밤에 야식으로 먹는 라면은 그야말로 꿀맛.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와 얼큰한 국물은 해장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초등학교 시절 토요일 오후마다 엄마가 끓여줬던 라면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너구리의 오랜 팬이다. 과거 하얀국물면이 돌풍을 일으켰을 때도, 작년 부대찌개 라면이 인기를 끌었을 때도 늘 너구리를 선택했다. 알고보니 너구리는 나와 동갑내기이기도 했다. 최근 때마침 신제품도 출시돼 이번 생경한 소식은 '볶음너구리' 시식 후기로 결정했다.


사실 볶음너구리가 출시되던 날 이미 SNS상에서 시식후기를 접했다. 출시 첫 날이라서 후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건더기가 풍부하고, 너구리 캐릭터가 상당히 귀엽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맛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아쉬운 반응으로 나뉘었다. 시식후기까지 접하니 맛이 더 궁금해졌다.


하지만 볶음너구리 사냥은 쉽지 않았다. 삼일절 연휴를 이용해 맛을 보려던 기자는 살고 있는 동네의 편의점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다. 출시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규모가 꽤 큰 편의점도 몇 군데 들렀지만, 체포(?)에 실패했다.


결국 비를 뚫고 찾아간 대형마트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반가움도 잠시 고민에 빠졌다. 봉지 라면과 용기면으로 출시됐지만, 낱개로는 팔지 않았다. 5봉지가 들어간 팩키지로만 판매 중이었던 것이다. 평소 라면을 자주 먹지 않고, 1인 가구인 내게 5봉지는 너무 많은 양이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묶음 볶음너구리를 샀다. 내용물에는 면과 함께 끓이는 '건더기스프'와 나중에 국물을 버린 후 추가해 넣는 '볶음고추조미유'와 '볶음해물스프' 총 3가지가 들어 있다. 끓이는 방식은 짜파게티와 비슷하다. 평소 약간 싱겁게 먹는 편이어서 레시피(다섯 숟가락)보다 약간 더 흥건하게 국물을 남기고 비볐다.


다 끓인 후 접시에 옮겨 담으니 해물 특유의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SNS상에서 반응이 좋았던 귀여운 모양의 너구리 어묵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일반 라면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양을 자랑한 건더기는 한눈에 봐도 풍부해 보였다. 너구리면에 들어 있는 조각 다시마를 잘게 썰어 첨가했다.


한 젓가락을 크게 먹었는데, 미역과 다시마 특유의 향이 입안을 감쌌다. 농심은 풍부한 해물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자평했지만, 해조류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일까. 맛이 있었다. 무엇보다 너구리의 굵직한 우동면이 볶음면에서 더 쫄깃함의 위력을 발휘했다. 한 젓가락만으로도 입안이 가득찬 느낌.


여기에 적당히 기름지면서 매콤한 맛이 더해지면서 '1000원대 볶음면 치고는 고급지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매운맛이 약해 평소 매콤한 음식과 거리를 뒀던 기자도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히려 너구리 라면보다 매운 맛은 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때때로 발견하게 되는 너구리 모양의 어묵을 볼 때마다 피식 웃음도 나왔다. 최근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운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볶음 너구리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일각에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짜파구리(짜파게티 + 너구리)'와 비슷한 맛이라고 평했지만, 먹어보니 너구리 라면을 농축한 맛에 가까웠다. 다만, 볶음너구리의 레시피보다 약 2배 가량 많은 국물에 해물스프와 고추 조미유를 넣는데도 약간 짠맛이 남아 있었다. 짜파게티와 비슷하게 먹고난 후 양이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은 아쉬웠다.


식품 업계는 소비자의 첫 구매와 재구매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호기심과 맛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 의미에서 볶음 너구리는 '35년 만에 출시한 점'과 '너구리 캐릭터'는 호기심을 자극할 만했다. 농심이 너구리 어묵을 통해 마케팅 포인트를 제대로 짚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기자의 입맛에는 맛도 만족스러운 편이었다(출입을 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홍보팀 직원도 만나본 적이 없다). 대형마트에서 5봉지를 집어들면서 ‘’가까운 지인들이랑 나눠 먹어야겠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는데, 시식 후 생각이 바뀌었다.


남은 4봉지도 라면이 생각날 때마다 한 개씩 끓여 먹고, 지인들에겐 한 번쯤 먹어보라고 추천만 하기로.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배너

두산에너빌리티, 올해 261 상승…파티는 끝났을까?

두산에너빌리티, 올해 261% 상승…파티는 끝났을까?

2025.07.24 08:50:26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올해들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23일까지 종가기준 261% 상승했습니다. 지난연말 1만7550원으로 마무리한 주가는 23일 6만3400원을 기록했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린것은 핵심사업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SMR(소형모듈원전), 가스터빈 3대 사업을 축으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하며 체질을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난달 30일 장중 7만2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파티가 끝난걸까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방향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세분출 후 잠시 쿨링타임을 가지는 중"이라고 표현합니다. '잠시 쉬어가는 중'이라는 겁니다. 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이런 분위기 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요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방향성은 동의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성장사업의 구체적인 수주들이 확인돼야 하고, 투자자들은 다소 '긴호흡'이 필요하다고 제시합니다. 최규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과 산업내 두산에너빌리티 입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견고하다"며 "성장사업, 특히 SMR과 가스터빈 관련 신규수주가 나와야 보다 정교한 손익개선폭을 계산하고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3일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3일 목표주가를 8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대형 및 소형원전 밸류체인에서 대안을 쉽게 찾기 어려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초 주요 고객들로부터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는 "팀코리아의 체코원전 계약이 6월 체결되면서 약 4조원의 두산에너빌리티 수주 또한 올해 중에 체결될 전망"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원전에서 원전 주기기 뿐만 아니라 터빈 및 기타 부품 등 기자재 제작과 시공까지 참여하고 있어 기여도가 크다"고 전했습니다. 또 "아직 체코원전 이후 신규 해외원전 수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나 2028년에는 국내 원전 2기 건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LOI를 체결한 폴란드 원전(2기)과 UAE 원전 (2기) 수주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웨스팅하우스향 원전 주기기 계약도 2026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NuScale Power이 진행중인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도 진척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 올해말~내년초 중으로 Pre-FID 체결이 예상되며 하반기중 1~2개의 신규고객 발주도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소 낯선 접근을 합니다. 그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은 10년 후를 봐야한다"며 긴호흡을 주문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지난 10일 "대형 원전, SMR, 가스터빈사업의 진정한 이익 회수기는 2030년대이지만, 주가는 기다리지 않고 미리 상승하고 있다"며 "당사는 성숙기로 예상되는 2035년을 기준으로 동사의 적정가치 계산을 시도했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그래도 어떤 주식은 10년 후를 봐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2030년 두산에너빌리티(자회사 제외) 영업이익을 2조6000억원, 2035년은 5조8000억원을 전망했습니다. 그 근거가 되는 정량적 가정으로 ▲팀코리아가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매년 1건(2기)의 대형원전 수주, ▲웨스팅하우스향으로 연간 4~8기 분량의 대형 단조부품 납품 ▲글로벌 SMR 시장 20GW 내외로 성장 및 이 중 30% 점유율 차지 ▲가스터빈 2030년 이후 매년 10기 수주 등을 제시했습니다. 문 연구원은 적정주가를 9만2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한미정상회담, 7월 23일 ‘AI Action Day’, SMR 및 가스터빈 수주 등 모멘텀이 풍부하다"며 "이 모멘텀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