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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칼럼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이해와 오해 사이, 보람이 꽃 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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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10, 2025, 07:08:21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매월 마지막 날이면 보험회사 사무실은 볶은 콩이 다다닥 튀듯 분주하다. 두 달 이상 납부하지 않으면 보험 효력 상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가입자의 보험료 입금도 살펴야 하고, 다음 달 급여를 위해 당월 영업 실적도 내가 알아서 챙겨야 한다.

 

여타 일반 사무직 근로자와 달리 보험설계사의 위치는 프리랜서라 회사와 금융당국이 정한 규칙은 있어도 하지 않으면 회사로부터 제재를 받는 기본 업무는 거의 없다. 근태를 비롯한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자기 주도적’ 세계가 바로 보험회사다.

 

어디든 내가 있는 곳이 업무공간이 되고, 내가 만나는 사람이 업무 파트너가 된다. 좋게 바라보면 시간을 내 방식대로 활용할 수 있으니 합리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만나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폭과 깊이가 커진다.

 

반면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어 내가 나를 엄격하게 붙들지 않으면 자칫 나태의 늪에 빠질 수 있고, 다소 힘든 사람과도 원만하게 지내려다 보니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 방황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진입장벽이 낮고 나가기 수월한 곳이지만, 한 곳에서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는 보험설계사가 드문 까닭도 그 때문이다.

 

한 마디로 내 경쟁상대도 나고, 내가 극복해야 할 존재도 나 자신이다. 매일 같이 나와 싸우는 일은 새롭게 고독하고 어렵다. 어느덧 10년 차 경력을 앞둔 보험설계사지만 고민의 내용은 초심자 시절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고민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나름의 맷집이 쌓였다. 마치 매일의 단련을 통해 몸의 근력을 키우듯.

 

지난한 나와의 싸움에 지치는 순간도 있지만 그런 나를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일들이 선물처럼 다가오는 날이 있다. 그때 권해주신 보험에 가입한 덕분에 인생의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인사를 받는 때다. 7월 마지막 날, 한 달의 마무리를 완료하고 다소 지친 모습으로 퇴근하던 중 카톡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설계사님? 무더운 날씨에 잘 지내시는지요?

최근 제가 **암 진단을 받았는데 그때 권해주셔서 가입한 암보험에서 진단비를 받았습니다.

다들 소액암(각주: 일반암보다 진단비가 적게 지급되는 종류의 암) 이라 그래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않은 큰 금액이 나왔어요, 그 보험이 이렇게 유용할 줄 몰랐습니다.저는 당분간 보험 가입이 어렵겠지만 딸과 남편에게 좋은 상품 추천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정말 고맙습니다!

 

한 달의 피로가 한 방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동시에 그분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조기 발견으로 수술 잘 받고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해 안심할 수 있었다. 사실 당시 그분은 당시 보험 가입을 망설였고 나는 가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의 설계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입 후 고민하는 방법도 있다며 평소의 나와 달리 포기하지 않고 권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내게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있었을 리는 없다. 그저, 설계사인 내게도 그 보험의 보장 내용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와 내가 먼저 가입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었다.

 

보험설계사 경력이 늘어갈수록 가장 조심해야 할 게 사람 사이의 이해와 오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느끼는 상대와의 거리와 상대가 느끼는 나와의 거리에 차이가 있어 이해가 당연할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지 않은 오해에 당황한 나머지 버벅대거나, 반대로 조심스레 거리를 두고 다가갔는데 상대가 오히려 친밀하게 다가와 마음의 평화를 찾은 날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계약을 좇는 설계사는 쉽게 지치고 사람을 구하는 설계사는 하루가 다르게 단단해진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고객과 보험 체결을 할 때마다 항상 같은 내용의 기도를 마음속으로 한다.

 

부디 이 보험 써먹을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세상엔 셀 수 없이 많은 보험설계사가 있다. 지금도 누군가는 설계사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또 누군가는 계속 이 길을 가도 되는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맛에 보험설계사를 그만둘 수 없다. 이해와 오해의 소용돌이에서 쓰러지지 않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도 마음 근력을 키워본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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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기자 itnno1@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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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픈AI, 메모리·AI DC 초대형 합작…K-AI 구축 가속화

SK-오픈AI, 메모리·AI DC 초대형 합작…K-AI 구축 가속화

2025.10.01 20:20:2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그룹이 오픈AI와 메모리반도체 공급과 서남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설립·운영 등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참여합니다. 반도체 공급부터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AI 서비스 확산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을 통해 차세대 AI 인프라 혁신을 이끈다는 전략입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들이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협력에 대해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SK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며 “메모리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해 글로벌 AI 인프라 혁신과 대한민국의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 월 90만장 웨이퍼 소요되는 오픈AI 반도체 수요 대응 SK하이닉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참여합니다. 이번 메모리 공급 의향서 체결은 올해 상반기 기준 D램 글로벌 매출 1위인 SK하이닉스의 AI 전용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SK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장 규모의 HBM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오픈AI의 HBM 공급 요청은 웨이퍼 기준으로 현재 전세계 HBM 생산 능력의 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오픈AI의 AI 가속기(GPU) 확보 전략 실현을 적극 협력하고, 양사 간 협업 역시 지속 확장키로 했습니다. SKT, 서남권에 ‘한국형 스타게이트’…K-AI 구축 드라이브 SK텔레콤은 대규모 DC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AI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한국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DC를 공동 구축해 ‘한국형 스타게이트’를 실현한다는 계획입니다. 양사 협력은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B2C·B2B AI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나아가 차세대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솔루션의 시범 운용까지 포함합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전력인프라와 반도체 기술, 풍부한 AI 수요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혁신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합니다. SK 관계자는 “AI DC 협력은 SK그룹과 글로벌 1위 AI 기업인 오픈 AI가 대한민국 AI 대전환을 위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서남권 AI DC는 아시아 지역 AI DC 허브로 자리매김해 지속가능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될 것이고 SK그룹이 추진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함께 동서를 연결하는 AI 벨트를 구축해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전역의 AI 대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 AI 경제 동맹 발판 기대…“AI 3대 강국 디딤돌 될 것” SK그룹은 이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는 한미 간 AI 경제동맹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조와 통신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대한민국과 AI 기술의 선두 주자인 미국 간의 협력모델이 상호 보완 및 글로벌 AI 리더십 동맹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과 샘 올트먼 CEO는 2023년부터 긴밀히 협력하며 AI 인프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했습니다. 양측은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워크로드 폭증에 대비해 전용 반도체 개발과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하드웨어 병목 없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한 새로운 메모리-컴퓨팅 아키텍처 등 혁신적 AI 인프라 공동 개발을 논의해 왔습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칩 개발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까지 전 주기에 걸친 기술 혁신 협력의 본격적 출발점으로, 글로벌 AI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은 AI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 중이며, 올해 8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여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AI 대전환 시기를 맞아 핵심 플레이어로서 시장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빅테크 협력과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K-AI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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