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HMM이 발행주식의 약 8%를 전량 소각하는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서기로 해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HMM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8180만1526주(발행주식 총수 10억2503만9496주의 7.98%)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오는 9월 24일 전량 소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2만6200원입니다. 총 매입·소각 금액은 2조1431억원 규모입니다. 공개매수는 18일부터 오는 9월 12일까지 진행합니다.
이번 조치는 HMM이 지난 1월 발표한 '1년 내 2조5000억원 이상'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병행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2016년 유동성 위기로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채권단 관리체제에 돌입한 이후 첫 자사주 소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자사주 소각은 향후 HMM의 민영화 추진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발행주식 8%가량이 소각되면 인수 희망자가 확보해야 하는 지분이 줄어들어 인수 자금 부담이 완화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1대 주주 산업은행(36.0%)과 2대 주주 한국해양진흥공사(35.7%)의 지분율은 소각 이후 약 39%로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는 매각 시 공적자금 회수와 지분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발행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상승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각 후 발행주식 수는 약 9억4324만 주로 줄어들고 같은 순이익 기준 EPS가 약 8% 높아지게 됩니다.
다올투자증권은 HMM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BUY’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2만7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4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컨테이너 시황이 어려운 가운데 2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면서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공개매수 참여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