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G전자[066570]의 자회사 알폰소가 급성장 중인 CTV(커넥티드T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 IPO(기업공개)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알폰소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CTV 광고 사업 브랜드 'LG애드솔루션'의 미래 비전과 사업 방향성에 대해 밝혔습니다.
기조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오른 아시시 초디아 알폰소 창립자 겸 이사회 멤버는 "TV 사업의 추세가 하드웨어 매출에서 소프트웨어 매출 쪽으로 성장이 옮겨가고 있다"라며 "유료 구독 서비스에서 광고 기반으로 수익 모델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초디아 창립자는 "미국에서는 구독 시장이 포화되어 더 이상 구독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스트림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구독 서비스가 주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FAST) 모델의 이용 비중이 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LG애드솔루션은 CTV 생태계 내 광고·콘텐츠·데이터 기반 기술을 융합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알폰소와 LG전자의 브랜드입니다. 2020년 LG전자는 회사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 제니스를 통해 알폰소의 지분 65.7%를 확보하며 알폰소를 자사의 핵심 콘텐츠 파트너로 편입시켰습니다.
이후 북미, 유럽, 중남미(LATAM)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TV 기반 광고 수익화를 가속화해 왔습니다. 현재 전 세계 2억대 이상 설치된 LG 스마트 TV 생태계를 기반으로 광고주는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자의 'TV 화면'에 전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LG 스마트 TV에 내장된 자동 콘텐츠 인식(ACR) 기술은 시청자의 실제 콘텐츠 소비 패턴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광고 타겟 설정부터 도달률 조정, 캠페인 효과 측정까지 광고 집행의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홈 화면에 통합된 네이티브 광고, 350개 이상의 FAST 실시간 채널과 7000여편의 VOD 콘텐츠 기반 CTV 광고, 모바일·태블릿·데스크톱으로 이어지는 크로스 디바이스 광고 등 포맷 다양성과 확장성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TV 시장은 기존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구독 서비스와 IPTV 형태에서 FAST로 이동하는 추세입니다. 글로벌 금융 분석 기업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 FAST 광고 총수익은 40억달러였으며 2026년에는 두 배 이상 증가한 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시장 트렌드에서 알폰소는 경쟁사 대비 가파른 성장세로 차별화한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제조 중심에 머물렀던 TV사업을 콘텐츠, 광고, 쇼핑, AI를 통합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 사업으로 진화시키는데 알폰소를 적극 활용할 예정입니다.
초디아 창립자는 "알폰소는 콘텐츠, 광고, 커머스 및 AI가 자연스럽게 통합된 디지털 플랫폼으로 스마트 TV를 진화시킨다는 LG전자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LG전자의 매출 및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년간 그 기여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올해 초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의 2024년 매출이 1조원을 초과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LG전자가 추진 중인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알폰소의 광고효과를 입증하는 사례들도 공개됐습니다. 알폰소에 따르면 렉서스는 2024년 US오픈과 연계한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인식이 64% 향상됐으며 차량 구매 의향도 37%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LG전자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수익을 현재보다 5배 이상 확대하고 플랫폼 운영이 전체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차지하도록 성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러한 로드맵에서 LG애드솔루션은 세계 미디어 시장에서 CTV 플랫폼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글로벌 입지를 다질 계획입니다.
한편, 미국 증시 IPO에 대해서는 알폰소는 "현재 하반기를 목표로 진행 중이나 관련 규정 때문에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말씀드리는 건 어렵다"라면서도 "주주인 LG전자와 긴밀히 협력해 기술 투자, 플랫폼 혁신 및 글로벌 시장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