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서울 송파구 인근에 대형 쇼핑몰이 잇따라 생기면서 서울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난 2014년 초대형 쇼핑몰과 면세점을 한 곳에 모은 롯데월드몰을 오픈했고, 최근엔 현대백화점이 문정동에 아웃렛과 전문관을 결합한 대규모 쇼핑몰인 가든파이브를 열었다.
여기에 잠실과 문정동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신세계 코엑스몰이 새로운 주인을 맞아 새단장 중이다. 이곳은 작년 12월 신세계 프라퍼티가 맡으면서 쇼핑과 문화공간을 겸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세 곳의 직선거리는 모두 차로 5~10km이내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도 쉬운 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잠실 롯데월드몰,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가 삼각형 구도로 경쟁하고 있다. 최근 대형 유통 3사 모두 쇼핑과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고객이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여유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콘셉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6일 국내 최대 유통단지인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리빙관(지하1층~4층)과 테크노관(지하1층~5층)에 영업면적 8863㎡(약 1만4781평)규모의 쇼핑몰을 오픈했다. 가든파이브점은 고급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렛과 트렌디한 상품으로 채워진 몰관을 동시에 운영한다.
우선,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도시형 아웃렛을 추구하면서 1km 인근에 위치한 문정동 로데오 상가, 백화점, 이마트, CGV 등을 연결해 서울 동남권 지역의 대표적인 쇼핑 중심가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신세계 하남 스타필드나 여주·이천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빠지는 고객까지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웃렛과 전문몰을 결합한 신개념 쇼핑몰로 오픈 1년간 매출 2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든파이브를 중심으로 문정동 일대의 전체 상권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정동에서 지하철(8호선)로 불과 5정거장 떨어진 곳에 롯데월드몰(잠실)이 위치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몰로 1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돼 있으며, 유명 맛집과 면세점까지 갖춰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관광객도 많이 찾고 있다. 쇼핑몰뿐만 아니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체험형 콘텐츠가 다양하다.
최근엔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빌딩인 롯데타워몰까지 개장해 '서울N타워'에 이어 새로운 랜드마크로 각광받고 있다. 롯데월드몰에 들어온 순간 쇼핑부터 식사, 영화, 놀이형 체험 등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어 남녀노소, 가족, 연인 등이 최대한 오랫동안 머물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가든파이브에서 직선거리로 13km(문정동-삼성역 기준) 떨어진 곳에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약 6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리뉴얼 중이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현재 코엑스몰을 쇼핑과 문화 공간을 겸비한 강남 상권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 코엑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심부인 센트럴 플라자에 오픈 라이브러리인 '별마당 도서관'을 오픈한다. 전 장르에 걸쳐 총 5만여권의 책을 비롯해 아이패드를 활용해 볼 수 있는 e-book 시스템까지 갖출 예정이다. 이 도서관은 일본의 '다케오 시립 도서관'과 '서울 시청 도서관'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누구나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도서관 콘셉트로 다케오 시립 도서관은 리뉴얼을 통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로 거듭났다. 스타필드 코엑스도 도심 쇼핑몰에 열린 도서관을 갖춘 랜드마크로 쇼핑과 독서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이번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오픈으로 서울 동남부 지역의 도심 복합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치가 서로 가까운 편인 데다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 고객들의 쇼핑 취향에 따라 충분히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유통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 백화점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아웃렛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가든파이브나 코엑스몰처럼 리뉴얼 공사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대규모 복합몰은 부지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이미 형성된 쇼핑몰을 바꿔 활성화하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의 경우 복합몰에 면세점과 타워 등이 한 공간에 있어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스타필드 코엑스는 업계 최초 쇼핑몰 내 도서관을 오픈해 쇼핑과 쉼터의 콘셉트를 확고해 했다”면서 “현대 가든파이브는 다른 쇼핑몰과 비교했을 때 다른 특징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