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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4년 간 버려진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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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27, 2017, 14:06:53

경북 구미 선산봉황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오픈..청년몰 20개 점포와 상생
전통시장 활성화·청년상인 지원 유통모델 탄생..어린이 놀이터·고객 쉼터도 마련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시장 구석에 24년 간 버려졌던 공간에 드디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네요. 요즘 청년들이 돈벌기 어렵다는데, 여기 들어와서 장사 잘 되면 좋지요.”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위치한 선산봉화시장의 2층이 24년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30대 청년 상인의 제안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상인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새로운 ‘상생형 유통모델’로 재탄생하게 된 것.


이마트는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로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27일 오픈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전통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당진전통시장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의 2자 협업의 형태였다면, 이번에 오픈하는 구미에서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청년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삼각편대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상생스토어는 청년 창업이라는 새로운 모델까지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24년 간 방치된 공간보고 청년상인이 상인회 설득해 '상생협업' 직접 제안

 

진화된 상생모델은 선산시장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청년상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 2015년부터 시장 1층에서 천연비누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김수연씨(39세)다.


김수연씨는 “당시만해도 저를 포함해 8명의 청년상인이 점포를 운영하며, 청년창업의 꿈을 키웠지만, 지금은 2개의 점포만 남을 정도로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며 “다른 점포도 시장 밖에 공터에 경북 최대 규모의 5일장이 서는 날을 제외하고는 영업이 어려운 날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던 김수연씨는 당진전통시장에 오픈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사례를 접하면서 상생 스토어 유치에 나섰다. 특히 선산시장 500평(1652㎡) 규모의 A동 2층이 24년 간 공실로 방치된 모습을 보고 시장 상인회를 설득했고, 이마트에 직접 ‘상생협업’을 요청해 결실을 맺었다.


올해 2월 시장 상인회는 이마트에 먼저 상생스토어 개설을 제안했고, 이후 당진전통시장 벤치마킹과 설명회 등을 거쳐 상인회 모든 구성원들의 100% 동의를 얻었다.

 

이마트는 선산봉황시장 A동 2층, 1650㎡(약 500평)중 420㎡(약 125평)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꾸미고, 그 바로 옆에는 17명의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청년몰이 250평 규모로 들어섰다. 나머지 공간은 장난감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와 '고객쉼터시설'이 마련돼 고객들이 시장에 머무는 체류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민 이마트 CSR담당 수석부장은 “국가에서도 청년몰 사업은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지만, 오픈 후 활성화가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그 중 전통시장의 차별화된 테넌트(입점 가게)가 없는 것이 해결과제였는데, 청년몰에 안에 놀이터와 고객쉼터 등을 마련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 조선시대 5일장으로 시작한 유서깊은 시장.."상생스토어로 활성화 기대"


조선시대 5일장으로 시작된 선산봉황시장은 지난 1993년 지금과 같은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한 이후 1층에 106개의 점포가 상시 운영되는 경북의 유서 깊은 시장이다. 현재 경북 최대 규모의 5일장으로 평균 방문객수는 1만~1만 5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 있는 시장이다.



청년몰에 들어서면 카페와 도자기 그릇을 파는 가게, 3D프린팅 가게, 카페, 음식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상생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가려면 반드시 청년몰을 거쳐야만 한다. 총 20개의 점포가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17개 점포가 입점을 준비 중이다.


정효경 청년몰 사업단장은 “이곳은 지역적인 특성상 청년들이 창업하기 힘든 상황인데, 거의 모든 점포의 주인이 결정됐다”며 “먹을 수 있는 공간인 카페와 식당을 비롯해 교육을 담당하는 공간으로 마련해 젊은 사람부터 노인들까지 전연령이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선산봉황시장 청년몰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국가는 물론 지역 주민도 나섰다. 정부로부터 15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인테리어와 창업 등을 준비했고, 올해 연말까지 임대료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후부터는 임대료는 월 2만 5000원~4만 5000원이며, 5년간 임대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가게주인과 합의했다.


이마트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판매하는 품목도 시장상인회와 세밀하게 협의했다.  기본적으로 선산봉황시장의 영업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판매하지 않고,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만 취급한다. 다만, 시장 상인회의 요청으로 인해 생선과 조개 등 일부 수산물은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전통시장’ = ‘신선식품’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전통시장의 약점을 보완하고, 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품목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협의한 결과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와 같은 날 오픈하는 청년상인들이 운영하는 청년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정효경 청년몰 사업단장은 “젊은 고객층을 위해 꽃꽂이나 캘리그라피, 세라믹 그릇 등도 배울 수 있도록 청년몰 콘텐츠 개발도 함께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은품 증정 행사도 청년몰과 선산시장, 상생스토어 구매금액을 모두 합산해 사은품을 증정하는 '운명 공동체' 방식으로 운영한다. 대신 모든 사은품 비용은 이마트가 부담한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지난해 당진전통시장에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청년상인과 협의를 통해 더 나아진 형태의 상생 모델로 진화했다”며“앞으로도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정동식 경북상인연합회장, 장용웅 구미시 상인연합회장, 박성배 구미선산시장 상인회장상을 비롯해 남유진 구미시장과과 이마트 이갑수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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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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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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