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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슈즈는 운전용 신발? ‘패알못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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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21, 2017, 00:08:00

국내 토종 드라이빙 슈즈 ‘스노우 바이슨’의 변유섬 대표..론칭 1년 만에 백화점 입점
가성비·내구성·착화감 3박자 갖춰..“패밀리 슈즈 브랜드 넘어 토탈잡화 브랜드로 키워”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요즘 드라이빙 슈즈가 유행이잖아요?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운전할 때 신는 신발이 유행이라고? 일명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드라이빙 슈즈를 '운전용' 신발인 줄로만 안다. 물론 드라이빙 슈즈는 운전자가 신기에 적합하게 만든 기능성 신발로 출발했다. 폐달과 매트를 밟을 때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러버(고무)로 된 아웃솔(구두 밑창)을 사용한 신발이다.


드라이빙 슈즈는 지난 1963년 이탈리아에서 고급 수제화로 가장 먼저 탄생했다. 이 후 이탈리아 브랜드 '토즈(TODS)'와 '구찌(GUCCI)'가 여러가지 종류의 신발을 선보이면서 대중화시켰다. 최근에는 드라이빙 슈즈를 로퍼 대신 일상 생활에서 신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 사이에서 도드라지는 토종 브랜드가 있다. 부산에 본사가 있는 '스노우 바이슨(SNOW BISON)'이 그 주인공. 변유섬 대표는 지난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빙 슈즈 전문브랜드인 '스노우 바이슨'을 론칭했다. 변 대표는 신발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부 총괄하고 있다.


스노우 바이슨은 론칭 1년 만에 국내 백화점 3사에서 팝업 스토어와 입점 등 러브콜을 받을 만큼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명품 브랜드의 드라이빙 슈즈가 인기를 끌었던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내구성 강화한 신발을 선보인 것이 통했던 것이다. 스노우 바이슨은 현재 여성화도 판매 중이며, 올해 아동화 출시도 앞두고 있다.


“드라이빙 슈즈가 워낙 틈새시장이었어요. 론칭할 당시 남성복 흐름이 컬러가 다양해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어울리는 캐주얼한 신발이 없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이 편안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 로퍼나 드라이빙 슈즈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노우 바이슨은 눈을 뜻하는 'SNOW'와 야생 소를 의미하는 'BISON'을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 브랜드명을 지은 후 변유섬 대표는 부산과 서울 성수동 일대 신발을 제작할 수 있는 공장부터 찾았다. 하지만 생산 단가가 너무 높아 원하는 가격대로 제작할 수 없게 돼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40만~50만원대 드라이빙 슈즈가 주름을 잡던 시절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10만원대로 판매하려는 계획이었어요. 생산 단가를 낮춰야 가능했는데, 중국에 있는 공장을 소개받아 제작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공장과 단독으로 계약해 아시안핏에 맞는 신발 패턴을 다시 맞추고 제작하느라 애도 먹었습니다.”


신발을 제작하기까지 꼬박 6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초반에 공장에서 생산을 실수하는 바람에 주문했던 신발 6000켤레 전량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공장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재생산을 했는데, 당시 기억을 떠올리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변 대표는 회상했다.


첫 생산된 제품이 나오고 두 번째 생산과정에서 수정 단계를 여러 번 거쳤다. 현재 앞꿈치에 사용하고 있는 아웃솔도 세 번째 수정을 거쳐 드라이빙 슈즈의 약점으로 꼽히는 내구성을 강화했다. 바닥과의 마찰에도 쉽게 닳지 않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경쟁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데다 내구성까지 갖추니 시장에서 금새 소문이 났다. 메인 유통채널에 일찌감치 진입하게 되면서 회사 설립 4년 동안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현재 데일리솔(DAILY SOLE)이라는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해 스니커즈를 판매하고 있다.


“론칭 6개월 만에 현대백화점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팝업을 진행했고, 이 후 롯데백화점에서 연락이 와서 입점하게 됐습니다. 신세계백화점과 AK백화점에서도 관심을 보여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니까 운이 좋았던거죠. 회사도 매년 30~40%정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노우 바이슨은 최근 스타필드 고양점에도 입점했다. 지난 17일 프리오픈한 스타필드 고양의 2층에 위치한 남성 전문관인 '스타필즈 멘즈'에서 드라이빙 슈즈를 판매하고 있다. 부산 신세계 센텀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는데, 스타필즈 멘즈샵과 콘셉트가 맞는다고 판단해 들어가게 된 것. 3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변유섬 대표는 스노우 바이슨의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작년 미국 라스베가스의 패션 박람회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만과 홍콩의 바이어들과 협상 중이며, 해외에서 제품 홍보를 위한 스타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스노우 바이슨은 남성용 제품뿐만 아니라 여성용 드라이빙 슈즈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변 대표는 향후 스노우 바이슨을 토탈잡화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우선 스노우 바이슨의 대표 제품인 드라이빙 슈즈의 패밀리 버전을 준비 중이다. 아빠와 엄마, 아이가 함께 신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것.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경우 부부는 물론 아기까지 신발을 맞춰서 신잖아요. 로퍼 브랜드 중에서 패밀리 전문 브랜드가 없는데, 스노우 바이슨이 아기 로퍼를 출시하면 가족들이 함께 신을 수 있습니다. 아동용으로 4~5개 스타일을 준비 중인데, 로퍼가 아기들이 신고 벗기도 편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토탈 잡화브랜드로 키워 신발은 물론 파우치, 클러치, 벨트, 배낭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스노우바이슨은 추후 선글라스와 안경 등 아이웨어까지 카테고리를 넓힐 예정이에요. 데일리소울이 스트리트 패션을 추구하면, 스노우 바이슨은 편안하면서도 포멀한 느낌을 공략해 투 트랙으로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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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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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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